부상에 시름 중인 `킬러` 알렉산데르 프라이(스타드 렌)의 공백은 없었다. `알프스의 전사` 스위스가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적지인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쾌승을 거뒀다.
스위스로서는 스코틀랜드는 물론이고 영연방 국가와의 원정 A매치에서 최초로 거둔 승리여서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 특히 모든 골이 스트라이커가 아닌 미드필드라인에서 이뤄진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전반 21분 젠더로스가 오른쪽을 돌파한 후 카바나스를 거친 볼을 바네타가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전반 41분 기각스가 카나바스와 바네타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만들어낸 찬스를 헤딩골로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24분 카바나스가 소속팀 동료인 슈트렐러와의 2대1패스로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스위스의 쾨비 쿤 감독은 프라이 대신 비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자 후반 폰란텐으로 교체했다. 미드필더들의 위력으로 2-0으로 앞서자 쿤 감독은 후반부터 신예들을 적극 기용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후반 들어 GK 콜도리와 수비수 조우로우를 기용했고 종료 10분 전 미드필더 제마일리를 투입시키며 세 명의 젊은 피에데 A매치 데뷔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후 쿤 감독은 "우리는 아주 특별한 경기를 펼쳤고 만족스럽다. 그렇다고 우리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며 "부상 중인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스위스 언론들은 1일 열린 한국-앙골라전에 깊은 관심을 두고 보도했다. 주요 일간지인 `바슬러 차이퉁`은 `한국, 앙골라를 맞아 간발의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아프리카의 월드컵 처녀 출전국인 앙골라를 맞아 확실히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더 많은 득점을 올려야 했다"며 빈곤한 골결정력을 꼬집으며 "추가골을 못넣어 아쉽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