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A조)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승(3-2)으로 거두며 3전승(조 1위)으로 8강에 올랐다. 일본은 2승 1패(조 2위)로 동반 진출.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1시 애너하임에서 B조 1위가 유력시되는 미국과 8강전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선발 김선우(콜로라도)가 1회 2사 3루에서 마쓰나카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2회 9번 가와사키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말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이진영의 다이빙 캐치로 위기를 넘긴 후 5회초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선두 박진만의 우전 안타, 조인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김종국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톱타자 이병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추격. 그리고 8회,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극적인 `극일 드라마`가 완성됐다. 이승엽은 1사 1루에서 좌완 이시이의 한가운데 높은 공을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선우가 부진(3⅓이닝 2실점)했지만 봉중근(신시내티)이 0-2로 뒤진 4회 1사 2.3루위기에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로 호투했고 구대성(한화)은 2이닝 퍼펙트로 `일본 킬러`의 위력을 보여줬다. 3일 대만전에서 3이닝을 던지며 세이브를 거둔 박찬호(샌디에이고)는 이날 9회 전격 등판, 마지막 타자 이치로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남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프로 통산 2세이브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