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헬스 플러스] '혹시...나도 다이어트 중독자?'
대학생 이 모 양(21)은 스스로를 `다이어트 중독자`라고 말한다. 황제의 식사처럼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실컷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황제 다이어트`를 거쳐 단식원에서 무작정 굶기까지 해봤다는 이 양. 하루라도 헬스장에 가지 않으면 불안하고, 저녁 5시 이후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다 토해 내야 잠을 잘 수 있다는 그는 이제 살을 빼는 것보다 다이어트 자체에 집착하고 있다.
저체중 33% '정상인 58%가 룕다이어트 했다' 설문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해야 운동 효과
이 양처럼 국내의 수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체중과 상관없이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 여성 단체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대생의 다이어트 경험은 64%에 이르며, 저체중의 33.2%, 정상 체중의 58.2%가 다이어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잘못된 인식에 따른 무분별한 다이어트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전문의들은 효과적 체중 감량 목표는 일일 500~1000㎉의 열량 결핍을 감안할 때 한 달 2~4㎏이 적당하다고 권고한다. 즉 주당 0.5~1㎏정도이다. 의학적으로 지속적이고 장기적 체중 감량을 위해 권장되는 저열량 식이요법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한 달 4㎏ 이상의 체중 감량은 무리라는 것. 이를 위해서도 매일 2~3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운동량과 운동 시간은 현대인들에게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여지가 많아 운동을 중단하게 하는 원인이 되며, 때론 몸을 쉽게 지치게 하고 공복감에 따른 폭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식이관리만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은 체중 감량에 반드시 실패하고 만다. 운동요법이 꾸준히 동반된다면 요요현상은 최소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은 습관화하지 않는다면 유지되기 힘들다. 목적 달성이 강하지 않은 이상 일부러 전신이 힘들도록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부터 시행하는 고강도 운동은 빠른 시간에 체중 감량을 이룰 수 있지만 이에 따른 통증은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더군다나 체중 감량을 요하는 비만인의 경우 체중 증가로 인한 관절통을 많이 호소하므로 무리한 운동은 운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도 된다.
상식적이지만 성공적 운동요법에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저강도 운동으로 전신의 고통을 최소화하며 몸의 근육량을 서서히 늘려 나가고 체내 산소 섭취량을 점차 늘리면 차차 고강도 운동에도 힘을 덜 들일 수 있는 체력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통증을 유발하던 관절들도 주변 근육량이 늘어나면 직접적 체중 부담을 덜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의학계에서 권장하는 운동은 초기에 적절한 강도로(빨리 걷기 정도의 운동)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거나 일주일에 150분 운동하는 것이며 이에 적응된다면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가야 한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의 특징은 동작이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형태의 운동이면서 체내로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큰 근육들이 사용되는 운동이 보다 효과적이다.
도움말=(지재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체중조절클리닉 교수,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 한지혜 을지병원 기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