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코치제’로 남녀 대표 통합 훈련
대한빙상연맹은 5일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또 다시 불거진 `파벌 싸움`과 관련, 쇼트트랙 대표팀 운영에 대한 개선조치를 발표했다.
빙상연맹은 ▲코칭스태프는 2명으로 운영한다 ▲감독-코치제로 시행한다 ▲남녀 대표팀의 통합 훈련을 실시한다 ▲감독·코치의 선임은 대표선발전 이전에 선임하되 자격요건에 대해선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전 대표팀은 남자팀 코치, 여자팀 코치로 이원화됐다. 이원화된 상태에서 파벌끼리 남녀 선수가 나뉘어져 훈련을 받아오면서 파벌 다툼이 심해졌다. 하지만 수년 전에도 감독-코치 상하체제 하에 대표팀을 운영했지만 감독에 따라 특정 파벌이 득세하는 부작용이 있어 공정한 원칙과 기준이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현재와 같이 남녀 각각 5명씩 총 10명으로 운영하되 대표선수 정원 외에 선발전 랭킹 순위에 따라 예비후보를 정해 결원시 충원시키기로 했다. 선발 방법은 오는 15일 개막되는 제21회 전국남녀 종합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국가대표 선발전 자격대회로 정해 종합순위에 따라 남녀 각각 15명을 대표팀 선발전 참가 자격선수로 뽑는다. 선발된 30명은 9월 20~30일 사이에 500m 1000m 1500m 3종목으로 치러지는 2006~200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 별도의 추천선수 없이 종합점수에 따라 남녀 각각 5명씩이 선발된다.
한편 빙상연맹은 6일 오후 3시30분 올림픽회관에서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의 김형범 부회장 폭행사건과 기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훈련 방식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쇼트트랙 대표팀 귀국 환영식에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코치와 동료 선수들이 고의적으로 안현수의 1등을 방해했다"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고질적인 파벌 싸움으로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파벌 다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림픽 종목 채택 후 한국 동계종목의 유일한 금메달 종목이라 자연스레 이권 다툼으로 파벌간의 반목이 형성됐다.
1990년대 초반부터 알력…현재 한체대와 비한체대 대립
빙상 관계자는 "90년대 초반에는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J씨와 Y씨간의 끊임 없는 알력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들이 제자들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양상의 파벌싸움으로 번지게 됐다는 게 통설이다. 현재는 한체대와 비한체대의 대립 양상. J씨가 한체대의 대부다. 토리노올림픽에서부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여자대표팀을 맡은 코치는 한체대 출신이다. 여기에 남자 대표팀을 지도하는 코치는 비한체대이자 Y씨와 학연 관계가 얽혀 있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