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빈민가 구석 좁고 지저분한 골목길에서 여댓명의 아이들이 맨발에 너덜너덜해진 공으로 열심히 공을 찬다. 지구촌 스타로 자리매김한 펠레, 호마리우,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등이 그랬던 것처럼…. 그네들에겐 삶의 또 다른 이름인 축구는 삼바 축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제 `골목 축구`에서 카푸 등 대스타들의 `나눔의 축구` 이식으로 `공터 축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어엿한 현대식 건물에 운동장을 갖춘 이곳에서 타고난 리듬감과 유연성을 녹여 만든 `제2의 삼바축구`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상파울로의 축구 경기장 주변에서 브라질인이 삼성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홈팀 코린티앙스의 유니폼을 팔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월부터 코린티앙스를 후원, `삼쑹기(삼성의 현지 발음)`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카푸(36.AC밀란)가 어린 시절을 보낸 바로 그 골목길에서 꼬마들이 공을 차고 있다.
`카푸재단`이 운영하는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브라질 유소년들이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카푸는 자신의 고향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수 있도록 `나눔의 축구`를 실천하고 있다.
2003년 브라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크루제이루 선수들이 기차놀이처럼 뒷사람의 발목을 잡고 앞으로 나가 놓여있는 축구공을 발을 이용해 뒷 사람에게 먼저 전달하는 팀이 이기는 독특한 훈련을 하고 있다.
크루제이루 클럽 유소년 팀에는 `제 2의 이호`를 꿈꾸는 20명의 한국선수들이 유학하고 있다. 프리킥 훈련을 하는 선수들 사이로 이호를 가르쳤던 에메르손 코치의 모습(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