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원년 팀 삼성과 LG가 라이벌로 자리매김한 것은 LG가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하며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뒤 부터다. LG는 그해 곧바로 한국시리즈에서 재계 라이벌 삼성을 꺾고 우승했다.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창단 첫 해인 LG에 챔피언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두 팀은 이렇다할 트레이드도 하지 않을 정도로 야구판의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인지 두 팀은 만나기만하면 일촉즉발의 아슬아슬한 위기상황을 많이 연출했다.
결국 1997년 5월 대구구장에서 LG가 3연전 동안 17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자 아무런 증거없이 '부정배트'라며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소, 프로야구판을 '불신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급격하게 사이가 나빠진 양팀은 그해 6월 백인천 삼성 감독과 조 알바레스 LG 코치가 경기 도중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LG는 1994년에도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등 2000년까지 삼성에 앞서나갔다. 하지만 계속해서 LG에 밀리던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의 동점포와 마해영의 끝내기포로 LG를 꺾고 사상 첫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특히 상대가 LG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2003년 두 팀은 그라운드에서 집단 몸싸움을 벌이는 비뚤어진 라이벌 의식을 보였다. 8월9일 대구 구장에서 맞붙은 양팀은 빈볼시비 끝에 그라운드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이승엽과 서승화가 퇴장당하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양팀은 '삼성과 LG에는 절대로 질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워 경기마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여기에 2004년 우여곡절 끝에 이순철 현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고 1년 뒤 선동렬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오르면서 진정한 라이벌 의식으로 프로야구판에 새로운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