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1000만 달러 소녀 스포츠 스타` 미셸 위(17.한국명 위성미)의 첫 만남은 먼저 큰 키 차이에서 얘기 꽃이 피었다.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파72.7150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개막에 앞서 1일 공식 연습라운드를 갖고 기자실에 들어선 최경주(키 174cm)는 먼저 기자회견장을 찾은 미셸 위를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큰 키(184cm)의 미셸에게 농담을 건넸다.
미셸 위는 "(활짝 웃는 얼굴로)12세 때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 때 최 프로부터 사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정말 볼을 잘 친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받아넘겼다. 최 선수는 "미셸 위는 배짱이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모든 면에서 잘 해낼 것으로 본다"고 덕담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볼을 멀리 치고…키도 좀 크고…."(미셸 위)
`지금 한국은 미셸 위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그 이유(3가지를 꼽으라면)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미셸 위는 "남자 선수 못지 않게 볼을 멀리 치는 장타와 큰 키, 그리고(웃음) 좀 특이하게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답을 했다.
이틀에 걸쳐 27홀의 연습라운드를 마친 미셸 위는 "바람은 하와이보다 훨씬 약하지만 너무차갑다"며 "어떤 홀이 어려운지는 아직 모르겠다. 모두 똑같이 잘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하기 때문에 몸 컨디션은 아주 좋다는 미셸 위는 "오늘 9홀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자동차 안에서 1시간 동안 숙제(영어와 수학)를 했다"며 "큰 고민은 언제 숙제가 다 끝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항전인 한.일프로골프대항전에 한국 대표로 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시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그 때 가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임지에 `세계를 움직이는 100인`으로 선정된 소식을 들었다는 미셸 위는 "영광이다. 진짜 좋다. 그것도 노래를 잘하는 비와 함께 선정돼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미셸 위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와서 3일 동안 매일 순대와 떡볶이만 먹었다"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족발입니다`"라고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이날 골프장 측은 미셸 위가 홍어의 `삼합`을 먹고 싶다는 얘기에 바다코스 클럽하우스에 주문해 시식토록했다.
"이번 주는 쇼트게임의 감각이 좋은 선수가 유리하다"(최경주)
2주 전 PGA투어 셸휴스턴오픈 이후 처음으로 클럽을 잡았다는 최경주는 "연습량이 충분치 않아서인지 어쩔 때는 가시거리가 멀거나 가깝게 느껴지는 등 혼선이 있었다"며 "이번주는 쇼트게임의 감각이 좋은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것"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샷의 비중은 "볼에 스핀을 많이 걸 수 있는 자신의 거리를 남겨 놓는 일"이라며 "벙커가 깊지 않기 때문에 레이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샷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이어 "코스 조건으로 볼 때 우승스코어는 15~16언더파로 예상되며 바람이 없으면 20언더파로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셸 위의 평가에 대해서는 "TV 등으로는 보았지만 한 번도 직접 샷하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구질의 선수인지는 모른다"며 "자신만의 탤런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1,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미셸 위는 첫날 오전 6시59분 인코스(10번홀)에서 김대섭(25.SK텔레콤). 테리 필카다리스(호주)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고, 최경주는 오전 11시19분 아웃코스(1번홀)에서 장익제(33.하이트). 재미교포 안소니 강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