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점 `짝짝이 패션`이 인기다.
최근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짝짝이 패션은 귀걸이와 같은 액세서리에서부터 샌들.단화 등 신발과 양말.의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돼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모양이 한 쌍을 이루던 귀걸이 대신 서로 다른 색상이나 모양의 짝짝이 귀걸이가 사랑받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짝짝이 패션, 즉 언밸런스 패션은 무엇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 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짝짝이 신발은 그 유형도 갖가지이다. 양쪽에 장식된 무늬가 서로 다른 것이 있는가 하면, 색깔의 배열이나 무늬의 방향을 달리해 변화를 준 것들도 있다. 또한 양쪽 신발의 짝을 맞춰야 비로소 하나의 무늬가 완성이 되는 것들은 같은 컨셉트이면서도 각각의 디자인을 달리해 통일감과 변화를 함께 주는 형태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언밸런스 자수 단화는 빨강.검정.보라.핑크 등 원색의 색상과 스웨이드 재질에 양쪽에 서로 다른 깜찍한 그림이 수놓아져 있어 스커트나 청바지에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코디가 가능하다. 귀걸이는 예전에는 친구끼리 다른 세트를 사서 한 짝씩 교환해서 짝짝이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아예 짝짝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바지와 재킷, 열쇠와 자물쇠 모양의 귀걸이가 한 세트로 되어 있어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옥션에서 짝짝이 귀걸이를 판매하고 있는 이연정 나래 사장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양쪽이 서로 다른 언밸런스 스타일의 액세서리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깜찍하고 재미있는 디자인이 많아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의류에서도 언밸런스 스타일이 가능하다. 부분적으로 옷의 네크라인을 달리한 것에서부터, 좌우 밑단의 디자인과 길이가 서로 비대칭인 옷이나, 옷의 좌우가 아예 다른 색깔과 재질로 만들어진 옷도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입는 사람의 개성을 살리면서 보다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내가 입었을 때 예쁘고 편안하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특히 신세대 소비자들과 개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패션 리더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언밸런스 스타일은 1980년대말 화이트 컬러가 경제 위기를 맞게 되면서 불안감을 옷으로 나타낸 것. 이 무렵 인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제기되면서 일부러 외관이 다 떨어져 구멍이 난 옷, 의도적으로 옷을 찢는 등 인체를 밖으로 드러냈다.
최근 이러한 언밸런스 패션이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면서 이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고 보다 자신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강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