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가장 기뻐할 만한 선물 중의 하나가 바로 옷이다. 예전 같으면 명절에나 할 만한 선물이지만 이젠 어린이날.어버이날에 특별한 아이템이 생각나지 않을 때 바로 머리에 떠올려진다. 하지만 옷만큼 개성에 민감한 아이템도 없어 선뜻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고르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일단 프리틴(Preteen: 10~12세) 여자 아이에게는 공주 의상을, 남자 아이에게는 데님 소재 바지가 가장 무난하다. 또 부모에게는 최근 많이 출시되는 기능성 의류나 간절기 상품인 카디건이 환영을 받는다. 이들 아이템은 오래 입을 수 있어 선물을 주는 기쁨도 크다.
■ 어린이날 추천 선물
▲여자 어린이: 플라워 스커트, 원피스로 멋쟁이 숙녀로 변신
여자 아이를 위한 선물로는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아이템이 가장 인기가 좋다. 여자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공주를 꿈꾸기 때문이다.
이진영 빈폴키즈 실장은 "이번 봄에는 아동복에서도 복고풍 로맨티시즘의 영향을 받은 플라워 스커트.원피스가 유행이며, 이와 어울리는 꽃무늬 티셔츠나 가방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이러한 로맨틱 아이템은 숙녀가 되고 싶어하는 프리틴 세대들에게 선호도가 높다"라고 전한다.
초여름을 앞두고 있는 날씨에 페미닌 스타일 원피스도 권할 만하다. 원피스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아이들이 입고 벗기 편해서 실용적이다. 또한 볼레로 니트.카디건과 함께 겹쳐서 입을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체크 무늬 원피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스마트해 보이고, 블루와 핑크가 섞인 다양한 줄무늬 원피스와 꽃무늬 원피스는 귀엽고 깜찍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남자 어린이: 데님 팬츠와 컬러풀 셔츠로 캐주얼한 연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데님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서 아동복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는 소재다. 대체로 아동복은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면 어색해지는데 데님은 소재 자체가 고전적이어서 유행을 타는 디자인을 접목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데님 제품은 아이들이 활동하기에도 편하고 쉽게 구겨지지 않아 관리하기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7부 바지.5부 바지.핫팬츠 등 다양한 길이의 데님 바지가 선보이고 있다. 귀여운 롤업 팬츠.데님 스커트 등 여자 어린이를 위한 데님 제품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뒷주머니에 스티치를 넣어 장식하거나, 워싱 가공으로 자연스럽게 물이 빠진 듯한 데님 바지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꼽힌다.
데님 팬츠와 잘 어울리는 선명한 스카이 블루, 그린 컬러의 피케셔츠를 함께 선물하면 더욱 좋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살린 데님 팬츠에는 후드 티셔츠나 라운드 티셔츠가 제격이다. 흰색을 바탕으로 한 스트라이프 셔츠나 체크 무늬 셔츠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 어버이날 추천 선물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저마다 무슨 선물을 할지 많은 고민들을 하는데 가장 무난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이 옷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젊은 사람들만큼 패션에 잘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버이날은 부모의 스타일을 멋지게 변신시켜 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부모를 위한 옷을 고를 때는 일단 무난한 아이템 자켓.니트류가 좋으며, 동시에 어느 정도 패션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젊어보이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평소에 입던 스타일에 얽매이면 클래식하고 고루한 옷을 고르기가 쉽고, 부모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할 수 있다. 그 보다는 조금 더 과감한 디자인이어야 무언가 달라진 스타일을 보고 사람들이 한마디씩 칭찬할 때, "자식이 사 준 멋진 옷"이라고 은근히 자랑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 아이템 `대나무 니트`
한희원 로가디스 그린라벨 디자인 실장은 "니트는 가장 실용적 아이템 중 하나로 어르신을 위한 옷인만큼 기능성도 고려해야 하는데 대표되는 것이 대나무 니트"라며 "대나무 니트는 세균과 냄새를 억제하는 항균 소취 기능이 뛰어나고, 땀을 신속하게 흡수하여 빠르게 방출해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초여름 날씨에 좋은 선물이 된다"라고 적극 추천한다.
대나무 니트와 함께 어울리는 `대나무 자켓`과`대나무 바지` 등을 세트로 구성한 효 상품 시리즈는 보통 20만~30만원대의 가격으로 나와 있다.
▲ 청춘을 부르는 청바지
평소에 부모가 사지 않을 법한 아이템인 청바지도 권할 만하다. 요즘에는 30~40세대 남성들의 체형을 고려하여 실루엣이 날씬해 보이도록 디자인된 청바지가 유행이기 때문이다.
패션업체에서는 연로한 부모님들을 위해 밑 위 길이를 늘리고 바지통을 약간 넓히는 등 체형의 단점을 커버해 주는 진을 개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로자용 청바지는 보통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하여 입었을 때 편안한 점도 큰 매력이다. 청바지는 기본적으로 젊어 보이는 코디가 가능하고 어떤 색깔에도 잘 조화를 이룬다.
▲ 실용적 간절기 패션 상품 `패션 카디건`
요즘 같이 기온 차가 심한 날씨에 면역력이 약한 어른들은 감기에 걸리기 십상인데 간절기 아이템으로 카디건을 선물해 드려도 좋다. 특히 최근에는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 디자인의 패션 카디건이 많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도 넓다.
한 패션 전문가는 "최근 카디건은 셔츠형.집업형(Zip-up) 등 형태와 스타일이 다양해졌고, V존을 높이고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이 많아져 훨씬 젊어 보인다. 특히 카디건은 정장 차림과 캐주얼한 패션에서도 쓰임새가 많다"며 추천한다.
특히 패션 카디건은 비즈니스 캐주얼 재킷 안에 셔츠와 겹쳐 입으면 갖춰 입은 느낌이 나고 재킷을 벗어도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경쾌한 색감의 카디건에는 화이트 컬러의 면바지나 청바지가 잘 어울리며, 연한 베이지나 그레이 색상과 같이 자연스러운 색감과도 조화를 이룬다.
컬러는 노랑.분홍.초록 등 훨씬 과감해졌으며, 두세 가지 색상의 굵은 줄무늬나 스티치 무늬를 넣는 등 패턴도 진화했다. 단추를 여미는 곳에 공단 소재로 패치를 하고, 골조직을 넣어 표면감을 준 화려한 디자인도 부모님 인상을 한층 밝게 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