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짧은 시간에 임팩트` 비보이 마케팅 뜬다
비보이 댄스에 매출도 꿈틀.
기업들이 하나둘씩 비보이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비보이(브레이크 댄서)들이 세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인기를 얻어 가고 있기 때문. 젊은 세대를 주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특히 비보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비보이의 수는 전문적 춤꾼이 3000여 명. 아마추어까지 합하면 추산이 어려울 정도다. 미국 뉴욕의 뒷골목에서 시작된 브레이크댄스는 유럽에서 리듬과 스타일이 더해져 발전했으며 파워풀하고 세련된 기술을 리듬에 접목시킨 한국 비보이들은 세계 무대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 최근 `라스트 포 원` 팀이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국가 홍보 행사에 출연, 뜨거운 호응을 받는 등 또 하나의 한류 문화로 부상 중이다.
이 맥락에서 볼 때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J&B의 비보이 마케팅은 눈길을 끈다. 밤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나이톨로지(Nightology: night+ology를 합쳐 만든 신조어)` 캠페인에 비보이 춤꾼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열리는 거리 문화 공연인 `J&B 나이톨로지 스트리트 이벤트`에 J&B 병으로 쌓아 만든 6m 높이의 에펠탑 조형물을 배경으로 비보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말 개최하는 `J&B 나이톨로지 파티`에도 비보이 공연을 올려 열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는 2003년부터 비보이 경연대회인 리바이스 엔지니어드진 배틀 마스터대회를 개최해 젊은 춤꾼들을 지원하고 있다. 젊음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은 힙합과 잘 어울리는 청바지 엔지니어드진과 브레이크댄스를 마케팅으로 접목,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비보이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사례. 스트리트 댄스 공연, 비보이 배틀대회 등 힙합 비보이 시장을 육성한 결과 매출액이 2000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1600억원으로 신장했다.
초고속인터넷 KT 메가패스도 CF에 비보이들을 내세우고 있다. 가수 에릭과 비보이들이 등장하는 광고에 이어 최근 세계대회 챔피언 비보이팀 라스트 포 원을 기용했다.
비보이와는 별로 관련 없어 보이는 브랜드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뉴 카렌스는 비보이의 현란한 댄스에 구경꾼들이 호응하는 장면을 연출해 자동차의 스타일과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 세련된 디자인, 역동적 파워를 함께 보여 주는 광고로 제작됐다. 녹차 베지밀도 비보이들의 댄스 배틀을 묘사한 광고를 방영했다.
유호준 수석무역 마케팅 담당 이사는 "짧은 시간에 강한 임팩트와 볼거리로 젊음을 표현하는 것이 브레이크댄스의 특징이다. 비보이 문화가 최근 건전한 젊음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장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