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두경쟁 현대, 한화 나란히 발목…오승환 구원 공동 1위
선두경쟁을 하던 현대와 한화가 발목이 잡힌 가운데 삼성과 SK 나란히 이겨 4강팀간 간격을 좁혔다. 삼성은 23일 열린 2006 삼성 PAVV프로야구 대전경기에서 한화를 8-5로 재역전승했다. 양준혁이 통산 최다루타 신기록을 세웠고, 마무리 오승환이 구대성(한화)과 구원 공동 1위에 올랐다. SK도 최정의 대타 홈런에 힘입어 LG에 기분좋게 역전승했다. 롯데와 두산은 선발 손민한과 랜들의 호투를 발판삼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삼성 8-5 한화
4-0으로 앞서다 4회말 4-5로 역전당한 삼성은 5회초 다시 6-5로 경기를 뒤집자 5회말 곧바로 필승카드인 권오준을 투입했다.
승리를 지키기위한 수순. 권오준은 김태균 이도형을 잡아냈지만 이범호에게 볼넷, 신경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한방이면 재역전되는 상황.
그러나 권오준은 벤치의 믿음대로 김민재를 볼카운트 2-2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125㎞)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8회부터는 오승환을 투입,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시즌 15세이브째로 구대성과 구원 공동 1위.
대전=이석희 기자
두산 4-1 현대
병살타 3개가 나오면 이기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으나 두산은 4개의 병살타를 치고도 승리했다. 그만큼 선발 랜들(6⅔이닝 1실점)의 호투가 빛났다. 1-3으로 뒤진 현대 5회 초 공격.
랜들은 안타 2개와 볼넷1개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차화준을 삼진으로 낚아낸 데 이어 채종국·이태근을 각각 우익수 얕은 플라이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 이숭용의 솔로포로 현대로 넘어간 분위기를 곧바로 되돌려 놓았다. 정재훈은 시즌 10세이브.
수원=정회훈 기자
SK 6-4 LG
무사 1·3루 찬스를 놓치고 이기길 바라는게 무리다. 4-4로 맞선 8회말 1·3루 LG의 공격. 세 명의 타자가 차례로 덕아웃으로 되돌아갔다. 이어진 9회 SK는 만루 찬스서 김태균의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점을 뽑은뒤 정근우의 내야 안타로 다시 한 점 더 달아났다. SK는 0-4로 뒤진 7회 이진영 박경완 피커링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뽑은뒤 8번 대타로 나선 최정이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동점에 성공했다. 이순철 LG 감독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잠실=김성원 기자
롯데 2-1 KIA
2-1이던 9회 무사 1엸2루. KIA 6번 김경언은 끈질기게 페이크 번트 자세를 취하며 7구 접전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무사 만루.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손민한이 없는 롯데 마운드를 감안하면 승기는 KIA에 넘어와 있었다.
롯데 4번째 투수 나승현은 위축됐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7번 김종국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8번 김상훈은 3루 땅볼을 때렸지만 3루주자 김원섭이 홈에서 아웃됐다. 기세가 오른 나승현은 9번 한규식에게 1엸2구를 모두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그리고 3연속 볼. 풀카운트에서 나승현은 한규식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부산=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