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관성 없는 실격 기준을 두고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사자인 선수들을 물론이고 팬들도 의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금요일 우수 8경주에서 실격당한 김희혁, 다음날 우수 7경주에서 실격 당한 신호재가 대표적인 예다.
김희혁이나 신호재는 해당 경주에서 점수는 가장 좋았지만 이른바 `강축`이 아니었다. 11개 예상지 중 5~6개만이 `머리`로 꼽을 정도로 불안한 축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혼전 경기에서 입상에 실패하면서 가장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선행하면 착외로 밀려나도 면죄부`가 대부분 주어지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팬들이다. 컨디션이 안 좋은 머리급 선수들은 불안하면 무조건 선행을 나선다. 혹 착외로 밀려도 웬만해서는 실격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8일 창원 경기에서 실격당한 뒤 바로 출전한 3월 3일 광명경기에서 연이어 실격을 당한 정찬영의 예가 그 짝이다. 특선급 경험까지 있는 정찬영은 선발급에서는 항상 인기 1순위. 그럼에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무조건 선행을 나섰다가 막판 추입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 광명경기에서는 4착을 했음에도 실격을 모면했다.
지난 광명 11회차 강동국도 비슷한 케이스. 직전 창원 경기에서 우수급 경주에서까지 우승하며 특별승급을 노렸던 강동국은 당연히 선발급 경주에서 팬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강동국은 3일 연속 선행 승부를 펼치면서 입상권 진입에 실패(3위)했고 특히 4월 28일에는 쌍승 806.6배(복승 225.9배)의 올 시즌 최고 배당이 터졌다. 그러나 강동국은 실격을 당하기는커녕 주의나 실격 하나 받지 않았다. 이유는 선행으로 3착을 해 3복승 차권에 관계되기 때문이었다.
라인 대결로 인한 결과를 두고도 판정이 엇갈려 선수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특선급 경주. 창원팀(진성균-박동수) 대 나주팀(김종모-박종석)의 대결이었는데 호흡을 잘 맞춘 창원팀이 완승했다. 결국 라인 대결에서 패한 김종모는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반면 지난주 부산 토요일 11경주, 창원팀(차봉수-지성환) 대 한체대팀(윤진철-유일선)의 대결에서는 창원팀이 완승해 쌍승 63.2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그러나 강축이었던 윤진철은 경고 하나에 그쳤다.
이처럼 판정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운영본부의 속내와는 다르게 선수들이 라인 구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추리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선수들의 혼신을 다한 경주가 무엇보다 앞서야 하지만 운영본부의 일관된 판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팬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