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유아용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이하 뽀로로)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맘껏 보이고 있다. 2003년 말 첫 방송 이후 프랑스·영국·일본 등 30여 개국에서 방영했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는 것. 만화 원작으로 출판해 199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성공을 거두며 캐릭터 라이선싱의 모범 사례가 된 <아기 공룡 둘리> 이후 뉴페이스의 등장이라 할 만하다.
<뽀로로> 는 흰 눈으로 뒤덮인 숲에 사는 장난꾸리기 펭귄 뽀로로가 아기 공룡 크롱. 비버 소녀 루피. 발명을 좋아하는 여우 에디 등 친구들과 벌이는 5분짜리 에피소드. 항상 비행사 모자와 고글을 쓰고 다니며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펭귄이다. 52부작의 완성과 함께 지난해부터 새로운 52부로 ‘시즌2’를 시작했다. 각종 캐릭터 상품의 인기와 더불어 동명의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뽀로로> 의 경우 국내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04년 프랑스 방송사 TF1에서 방영돼 시청률 1위에 오르더니 올 3월 일본 후지TV마저 뚫었다.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에선 올 4월부터 시작했고. 영국의 카툰 네트워크. 터키 국영 방송사 카날1에서도 올 여름 방영이 확정되어 있다. 미국 쪽도 디즈니를 비롯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과 아이코닉스의 공동 작품인 <뽀로로> 는 애니메이션의 엄청난 시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미 제작비 30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2005년 라이선싱 수익(거의 전부가 순이익)은 약 25억원. 제작사가 상품화 허가를 해 주고 상품 판매 매출의 3%를 받은 금액(라이선싱 누수율은 평균 40%)이 25억원이라면 <뽀로로> 라이선싱으로 일어난 국내 매출은 약 1500억원이다. 김일호 오콘 대표는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 의 경우 제작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2004년 한 해 라이선싱 수입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뽀로로와 제작사를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한 국가에서 <토마스와 친구들> 같은 글로벌한 인지도를 가진 애니메이션 열 개를 보유하면 국가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한국에서도 몇 년 안에 그런 레벨이 서너 개에 이를 것이다. 진짜 애니메이션 산업이 이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라이선싱 전문가인 윤주 YZOO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이 어린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뽀로로> 는 교육성을 가미한 무국적성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큰 축이 됐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장상용 기자 뽀로로> 토마스와> 토마스와> 뽀로로> 뽀로로> 뽀로로> 뽀로로> 아기>뽀롱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