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사 카멜리우 토고 기술위원장이 전한 토고의 심각한 상황이다. 토고는 10일(현지 시각) 방겐 미디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카멜리우 기술위원장, 도부 게르손 크와조 선수단장, 코조비 마우에나 감독 대행이 자리를 함께했다. 카멜리우 기술위원장은 "나쁜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고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뗀 뒤 "어제 호텔에서는 전쟁이 있었다. 팀 분위기는 엉망이다. 다시 오토 피스터 감독을 돌아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다 같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오늘은 다행히 훈련을 재개했다. 월드컵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고 선수들은 준비가 돼 있다"라고 여전히 토고에 희망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크와조 단장은 "피스터 감독은 훌륭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했다. 떠나면 안됐지만 그 자신이 결정했다. 우리는 그런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스위스로 떠난 피스터 감독에 대한 미련을 보였다.
"일부 선수들이 피스터를 설득하러 스위스로 떠났다는 루머가 있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크와조 단장은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데바요르가 피스터 감독의 사퇴에 반발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려 한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한 뒤 "선수 개개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우에나 감독 대행은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월드컵을 대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들이 모두 훈련에 참가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두 하나로 뭉쳐 있고 월드컵에서도 모두 같이 뛸 것"이라고 선수단에는 분열이 없음을 강조했다.
감독 사퇴의 근본적 배경이 된 출전 수당을 둘러싼 협회와 선수단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크와조 단장은 "선수들은 많은 돈을 원하지만 협회와 나라는 돈이 없다. 모든 게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며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