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의 ‘3무(無)’를 아시나요.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독일월드컵에서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까지 3가지가 아예 없거나 유난히도 적어 눈길을 끌고 있다.
▲1무=아시아·아프리카 승리
2002년 한국 4강·일본 16강 진출의 이변을 일으켰던 아시아. 그리고 매 대회 검은 돌풍을 거세게 몰고 왔던 아프리카 대륙 팀들이 대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오전 가나-이탈리아전까지 단 한 번의 무승부도 없이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가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2일에는 이란과 앙골라·일본이 각각 멕시코와 포르투갈·호주에 졌고. 13일 가나도 이탈리아에 0-2로 패했다. 특히 아시아의 이란과 일본은 똑같이 1-3 완패를 기록하며 동병상련을 겪었다. 따라서 13일 밤 열린 한국-토고전은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팀의 첫 승이 나올 수 있는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2무=역전승
선제 골만 넣으면 승리는 거의 손에 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번 대회 들어 11경기 동안 먼저 골을 허용한 팀이 역전승을 거둔 경우는 단 1번에 불과했다. 12일 밤 호주가 일본에 전반 첫 실점한 뒤 후반 3골을 몰아 넣으며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0-0으로 비긴 스웨덴-트리니다드 토바고전을 제외하면 ‘선제 골=승리’ 확률은 무려 90%에 달한다.
▲3무=골대 징크스
축구에는 ‘골대를 맞히는 팀은 진다’는 이른바 골대 징크스가 있다. 그만큼 운이 따르지 않으니 이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골대를 맞히고도 승리를 거두는 팀들이 유난히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포르투갈은 12일 앙골라전에서 전반 35분 호날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혔으나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이어 13일 체코는 미국전 후반 22분 로시츠키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 나오고. 이탈리아는 가나전에서 전반 27분 토니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았지만 두 팀 모두 ‘골대 징크스’를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