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의 자랑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트넘)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박지성은 세계적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의 평점에서 전체 1위에 올랐고, 이영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의 선수들로 구성한 '베스트 11'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박지성 '넘버 1' 21일 4위→23일 2위→25일 마침내 1위. 박지성이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선수들 가운데 최정상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ESPN이 25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선수 평점에서 박지성은 8.4점을 얻어 독일의 미로슬라브 클로제와 에콰도르의 아구스틴 델가두(이상 8.3)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전체 1위에 랭크됐다.<표 참조>
지난 23일 평점 8.5로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8.6점)에 이어 2위를 달렸던 박지성은 24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뒤 평점이 0.1점 떨어졌으나 순위는 오히려 한 계단 상승했다. 전체 1위였던 토레스는 23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전 뒤 평점이 7.7로 크게 떨어져 전체 20위로 추락했다.
ESPN의 이번 발표는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끝나고 16강전이 시작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박지성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한편 이운재는 평점 8.1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샤카 히즐롭과 함께 골키퍼 부문 공동 1위, 전체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천수도 8.1로 전체 공동 6위(공격수 공동 4위)의 최상급 평점을 받았다. 수비수 중에는 이영표가 7.7점으로 전체 공동 20위(수비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이영표 '베스트 11' 16강 진출에 실패한 국가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스타들은 있게 마련. 독일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는 25일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포지션별 '베스트 11'을 선정하며 "이렇게 팀이 구성된다면 월드컵 우승을 노려볼 만도 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영표가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표는 4-4-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탈락국가 드림팀'의 왼쪽 수비수로 선정돼 에마뉘엘 에부에(코트디부아르)·라도슬라프 코바치(크로아티아)·네마냐 비디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과 함께 포백 라인을 이루었다.
공격 투 톱으로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와 마테야 케주만(세르비아-몬테네그로)이 뽑혔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와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토바고)·토마시 로시츠키·파벨 네드베트(이상 체코)가 환상의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체코의 페트르 체흐가 선정됐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코트디부아르·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신화섭 기자
ESPN 선수 평점 순위
(25일 현재) --------------------------------------------------- 순위 이름 국가 포지션 평점 ---------------------------------------------------- 1 박지성 한국 MF 8.4 2 클로제 독일 FW 8.3 델가두 에콰도르 FW 8.3 4 데쿠 포르투갈 MF 8.2 테노리오 에콰도르 FW 8.2 6 이운재 한국 GK 8.1 이천수 한국 FW 8.1 쾰러 체코 FW 8.1 마테라치 이탈리아 DF 8.1 히즐롭 트리니다드토바고 GK 8.1 주니뉴 브라질 MF 8.1 -------------------------------------------------------------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