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8인제 경주가 시행되면서 적잖은 경륜팬들이 고배당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8인제 경주라는 경륜 사상 초유의 경기가 벌어지는 만큼 아무래도 이변 요인이 많지 않겠느냐는 짐작에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초반 뜻하지 않은 이변 발생 요인은 있지만 결국 이런 혼란은 금세 없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8인제 경륜의 변수는 ▲선수들이 스퍼트 타이밍을 찾기 어렵고 ▲기존 7인제보다 승부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선두 유도원 뒤에 8명이 늘어선 생소한 상황에서 아무래도 이전과 스퍼트 타이밍이 달라야 하고 강자들이라도 후미권에서 치고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우수급의 한 노장 선수는 8인제를 앞두고 "한 명이 늘어나면 대열의 길이가 체감적으로 3~4m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 후미에서 제치기를 하려면 몰아쓰는 힘이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못 넘어설 경우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 거리를 의식해 자연스럽게 승부거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앞선이 무너지든지, 뒷선이 무너지든지 이변이 발생하는 경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마크·추입형들이 아무래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초 실시된 8인제 시범 경주에서 장보규를 앞세운 앞선이 김치범을 필두로 한 후미를 완전히 따돌린 적이 있는데 이런 경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두권들이 힘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만큼 마크·추입형에게는 호재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런 과도기 현상은 금세 극복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8인제가 선발·우수급이 아니라 기량이 우수한 특선급에서만 시행되는 만큼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얘기다. 또 과거처럼 선수들이 선행이면 선행, 추입이면 추입 등 고정적인 전법 없이 상황에 따라 전법을 구사할 정도로 적응력을 갖춘 만큼 충분한 대비책을 갖고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결국은 대부분 경주에서 기량대로 순위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 실시되는 야간 경륜의 변수도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여름이면 추입형이 득세했고 때문에 '쌍승은 뒤집어라'는 것이 정설로 통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광명 돔구장은 사시사철 기온 차이가 별로 없는만큼 기온과 시간의 영향이 별로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륜왕 송종국 전문위원은 " 과거에는 여름에 추입형의 반란으로 평균 배당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동안의 경주 내용과 기세를 인정하는 베팅전략이 요구된다. 무작정 고배당을 노린 베팅 전략은 낭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