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바요르(토고)·라울(스페인)에 이어 이번엔 브라질의 호비뉴(22·레알 마드리드)이 나섰다.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비뉴는 내달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와의 8강 매치에 앞두고 "이날 경기가 지단의 대표팀 마지막 A매치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고 AP가 29일 전했다.
'뢰블레 군단'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프랑스)은 이번 대회 초반만 하더라도 '늙은 수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기량이 빛을 발하며 프랑스를 8강까지 이끌었다. 토고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스페인의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는 프랑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지단을 은퇴시키겠다"고 장담했으나 결국 자신들이 쓸쓸히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지단과 같은 클럽 팀에서 뛰고 있는 호비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2골을 넣는 등 지단의 맹활약으로 0-3으로 패한 것을 두고 "슬픈 기억이지만 당시 나는 어린애였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단은 유로 2004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번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호출을 받아 대표팀에 복귀했다.
만일 이번 8강전에서 브라질이 질 경우 호비뉴는 '지단의 저주' 희생양 명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3차례 만나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축구황제' 펠레가 첫 출전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5-2로 승리했으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