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참 타자 김동수(38·현대)와 투수 송진우(40·한화)가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추태를 보였다.
한화와 현대는 2일 열린 대전 경기에서 8회초 2사후 집단 난투극을 벌여 경기가 6분간 중단됐다.
상황은 이랬다. 8회초 2사후 타석에 들어선 김동수는 한화 투수 안영명(22)의 초구 몸쪽 공에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곧바로 2구째를 등에 맞자 마운드로 달려가며 헬멧을 투수에게 던진 후 안영명에게 주먹과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이에 양쪽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로 뛰쳐나왔다. 이 상황에서 후배가 맞는 것을 본 송진우가 마운드에서 김동수를 향해 2단 옆차기를 날렸다.
두 선수는 프로야구 최고참들. 현대가 3-2로 1점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빈볼이 나올 상황은 아니었다. 김동수는 어린 후배에게 주먹질을 하는 꼴불견을 연출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가 주먹을 날린 것은 2003년 8월 LG 서승화가 삼성 이승엽을 때린 후 처음이다. 빈볼로 인한 주먹다짐은 2002년 삼성 브리토가 한화 투수 조규수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다.
또 싸움을 말려야할 송진우도 아들이 지켜보는 그라운드에서 추태를 보였다.
안영명은 경기 후 "대선배여서 피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다"며 "가끔 컨트롤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몸쪽으로 붙였는데 빠졌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포수 신경현은 덕아웃에서 "왜 갑자기 컨트롤이 되지 않았냐"라며 꾸짖었다.
김동수는 "이 사건에 대해서 특별히 할말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한편 최수원 구심은 안영명과 김동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를 속개시켰다. 김동수는 조만간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