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판가에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의 약진은 눈부시다. 지난해 11월에 출간돼 87쇄에 50만여 부라는 판매고를 기록, 종합 베스트 2위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1억여원을 상회하는 로열티를 주고 번역한 1위 <마시멜로 이야기> 가 전혀 부럽지 않다. 토종 자기 계발서의 메가베스트 시장을 개척한 자부심이다. '돌부처' 이창호 9단도 올 여름 읽을 만한 책으로 적극 추천했다는 책의 저자 이민규 아주대 교수를 이메일 인터뷰했다. 그는 현재 안식년을 맞아 필리핀에 가 있다.
■ 1%의 작지만 엄청난 차이
"침팬지와 인간의 DNA 구조는 정확하게 98.7%가 동일하다. 즉 1.3% 가량만 다르다. 하지만 침팬지의 삶과 인간의 삶은 180도 다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 꺼려지는 사람과 끌리는 사람도 상담을 하다 보면 극히 작은 부분(1%)에서 희비가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몰라서 변하지 못하는 게 아니고 안해서 변하지 못한다. "강의할 때도 학생들에게 무엇을 더 아느냐(know-what)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know-how)를 더 강조한다. 행동하지 않고 많이 알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책 에필로그 제목도 "아는 것은 힘"이라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을 부인하는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로 정하면서 '실천과 활용'을 강조했다.
독자들의 공감도 이 부분에서 가장 폭발적이었다. 그만큼 실천에 게으르고 용기가 없다는 반증이다. 공감에도 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강연을 하다 보면 잘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는 분위기나 직원들의 실제 행동에서 확연히 차이를 피부로 느낀다. 강연장 앞에서부터 자리를 채우고 강연이 끝난 뒤 피드백이 오가는 회사는 물론 잘되는 회사의 전형적 유형이다.
"관리자들은 리더십이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챕터, 즉 '좋아하면 판단하지 않는다'나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다' 등의 챕터에 관심이 많다. 평사원들은 고객이나 동료 또는 상사들과 인간 관계와 직접 관련된 챕터, 즉 '뒷담화, 만족은 짧고 후회는 길다'나 '뜻밖의 작은 배려가 친밀감을 더해 준다'나 '사과 먼저, 변명은 나중에' 등의 챕터에 관심이 많다."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그는 정보 수집광이고 또한 메모광이기도 하다.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말을 썼듯이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띄는 대로 메모하고 정리한다. 횡단보도를 무리 지어 건너는 사람을 볼 때, TV 드라마를 볼 때, 영화나 소설을 볼 때, 식당에서 손님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을 때도 원고와 강의에 도움될 만한 모든 이야기는 빠뜨리지 않고 메모한다. 그래서 그의 책에는 고개 끄덕이는 사례, 사회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딱 꼬집어 주는 말들이 많다. 그게 메가베스트의 원인이다.
"이런 책을 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늘상 실수를 한다. 뭔가 못마땅해서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라고 조언을 하면 딸아이는 이렇게 반격한다. '아빠 생각부터 1%만 바꿔 봐. 아빠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꾼다> 는 책도 썼잖아.' 이렇게 말해 머쓱하게 만든다. 하루에 한 가지라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험적으로 실천하려고 애쓰다 보면 침팬지가 사람으로 돌변하는 것에 준하는 경천동지의 놀라운 변화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