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출발이다.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째를 맞이한 이영표(29)가 팀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치른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비 공식경기이지만 잉글랜드 진출 후 첫 골이기도 하다.
이영표는 지난 29일 밤(한국시간) 원정경기로 열린 5부리그 캠브리지 시티와의 연습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영표는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제이미 오하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날 경기는 2군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경기였다. 이영표는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지난 24일 잉글랜드로 출국해 2006~2007 시즌을 준비해왔다. 동료들보다 늦게 출발해 2군의 경기에 참가하며 가파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토트넘은 후반 15분 바르참이 추가골을 보태 2-0으로 낙승했다. 이영표는 전반 45분 동안 컨디션 점검을 마친 후 찰리 다니엘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서 빠져나왔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이영표는 이 날 결승골로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보았다. 왼쪽 윙백을 맡고 있는 이영표는 공격 가담에도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직접 골 욕심을 내기보다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스타일로 득점이 많지 않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도 3시즌동안 활약하며 불과 1골을 터트렸을 뿐이고 지난해 토트넘으로 이적 후에는 31경기에 출장해 9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 편 이영표는 이 날 경기를 통해 토트넘으로 새롭게 이적한 코트디부아르의 주전 미드필더 디디에 조코라와 처음으로 실전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조코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마이클 캐릭의 공백을 메울 중원의 지휘자로 이영표가 올 시즌 내내 패스를 주고 받아야 할 선수다.
한편 토트넘은 30일 오후 11시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인터밀란과 친선경기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