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일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해외 출장을 떠날 때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석 달 전부터 자료를 준비했고. 전날 밤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며 떠났던 것이 생각난다.
그러나 요즘은 다섯 살 난 어린 아이도 인터넷을 하는 세상이라니 참 세상이 편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뛰어든다. 특히 필자의 주변에는 스타일리스트·잡지 에디터·연예인이 많아 그들이 새롭게 운영하게 되었다는 인터넷 쇼핑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리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러 하나씩 팔아 주는 것이 일이 되어 버렸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옷이 좋아서”. “패션 감각이 남달라서”. 혹은 “투잡족이 되어 부자기 되기 위해서”를 외치며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한다. 초기 투자 자본이 적고. 무점포라는 장점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군침을 흘리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얼마 전에 만난 스타일리스트는 “동대문에서 구입해 와 판매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나 제품 차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일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었다”며 조용히 사업을 접었다.
차별화가 되지 않는 사업은 이미 포화 상태인 마켓에서 찬밥 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인터넷 쇼핑몰도 많다. 잡지 기자 출신의 배수현·서정은·배정현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트렌드를 앞서는 패션 감각과 팔릴 만한 아이템만 골라내는 남다른 센스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룹 ‘태사자’ 출신의 가수 김형준과 ‘룰라’ 출신의 고영욱. 탤런트 김준희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그들의 유명세와 타고난 깜짝 이벤트를 무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들이 전하는 성공 비법은? 제품 및 쇼핑몰의 차별화에 힘쓸 것. 제품을 200% 이상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이미지 컷에 신경 쓸 것. 그리고 예산의 일부를 과감히 홍보에 투자할 것 등등이다.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