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세계 최강.’
1일 한신전에서 한·일 통산 400홈런을 친 이승엽(30·요미우리)의 배팅 파워는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프로야구가 활성화된 한국·미국·일본 등 3개국을 통틀어 비슷한 또래의 슬러거와 비교해도 당당히 우위를 점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최고 몸값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31·뉴욕 양키스)나 일본이 자랑하는 현역 최고 거포 마쓰이 히데키(32·뉴욕 양키스)도 홈런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보면 방망이 파워 면에서 이승엽보다 한 수 아래다.
리그 수준에 대한 ‘잣대’는 잠시 접어두자. 이승엽의 대포 실력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적인 기량으로 이미 인정받았다. WBC 7경기에서 5홈런을 쏴올리며 세계 홈런킹에 올랐다.
절대적인 홈런 수치는 로드리게스가 가장 앞선다. 지난 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1692경기에 나서 451홈런을 기록 중이다. 세계 최연소 400홈런 및 450홈런을 달성하며 평균 연봉 2억5200만 달러에 아깝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의 마쓰이로 미·일 통산 407홈런(1787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과는 불과 7개차. 마쓰이가 지난 5월 중순 왼손목 골절로 재활 중(9월 복귀 예상)이기 때문에 조만간 이승엽이 개인 통산 홈런에서 마쓰이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홈런의 질’인 타수 및 경기당 홈런수를 본다면 이승엽의 파워가 두드러진다. 이승엽은 셋 중 가장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데뷔도 늦은 만큼 통산 경기수도 적다. 따라서 홈런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1454경기에서 400홈런을 친 이승엽은 3.64경기당. 13.25타수당 1개꼴로 홈런을 양산했다.
이에 반해 로드리게스는 3.75경기당. 14.58타수당 1개로 이승엽보다 다소 처진다. 마쓰이는 4.39경기당. 16.04타수당 1개로 이승엽보다 약 1경기·2~3타수가 모자란다. 332홈런을 친 일본 프로야구 기록만 따지더라도 3.82경기. 13.77타수에 불과하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한국 삼성 시절 세계 최연소 300홈런(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26세 10개월 3일)을 달성한 이승엽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정회훈 기자
●이승엽-마쓰이-A 로드 통산 홈런 비교 (1일 현재)
이름 | 경기 | 타수 | 홈런 | 경기/홈런 | 타수/홈런 | 비고 |
이승엽 | 1454 | 5300 | 400 | 3.64 | 13.25 | 세계 최연소 300홈런(26세 10개월 3일). 한국에서 324홈런 |
마쓰이 | 1787 | 6527 | 407 | 3.39 | 16.04 | 일본에서 332홈런 |
A. 로드리게스 | 1692 | 6574 | 451 | 3.75 | 14.58 | 세계 최연소 400홈런(29세 316일) 세계 최연소 450홈런(30세 35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