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마무리 임무를 맡은 현대 박준수(29)가 어느새 세이브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박준수는 10일 부산 롯데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매조지했다. 호세와 이대호를 가볍게 헛스윙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각각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박준수는 6경기 연속 세이브와 함께 시즌 26세이브째를 수확. 한화 구대성과 함께 세이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통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한 박준수의 올 시즌은 ‘블록버스터’ 시즌이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 13일 첫 세이브를 거둔 이후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중이다.
3승 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24의 수치는 오승환(삼성) 정재훈(두산) 등 내로라하는 구원 전문 투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특히 박준수는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구원 실패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4패는 모두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기록한 것이다.
박준수는 10일 경기 후 비결을 묻자 “시즌 초반 신데렐라라는 표현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준비돼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6년 동안 주로 2군에 머물렀는데 혹독한 2군 생활을 통해 체력에는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올 시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쯤이면 비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팀이 지면서 등판하지 않는 덕분에 몸 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준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팀 승리를 지켜내는 마무리가 되어 ‘박준수=불패’라는 공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현대는 깜짝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리딩히터’ 이택근과 대졸 좌완 장원삼. 중고참 투수 전준호 등. 그중 재활 중인 조용준을 대신해 마무리를 담당한 박준수의 존재는 기대 이상. 김재박 현대 감독도 “박준수가 뒷문을 잘 지켜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