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라운드에서 2차례의 홀인원을 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마디로 상상할 수 없는 확률이다.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로또복권의 1등 당첨 확률인 840만분의 1보다 무려 8배나 더 어려운 ‘67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확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일어났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로CC(파72·7473야드)에서 펼쳐진 PGA투어 리노타호오픈 2라운드에서 일본의 ‘골프얼짱’ 미야자토 아이의 친오빠인 미야자토 유사쿠(일본)가 7번홀(파3·230야드)과 12번홀(파3·173야드)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작성해 화제다.
PGA투어에서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 2개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55년 9월1일 코네티컷주 웨더스필드골프장에서 열린 인슈어런스시티오픈에서 아마추어 빌 훼든이 5번홀과 9번홀에서 홀인원을 올린 이래 이번이 사상 두번째. 프로골퍼 중에선 이번이 처음.
그동안 프로골퍼 중 한 대회에서 2차례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봅 트웨이와 글렌 데이 등 2명이 이었다. . 이날 미야자토는 230야드 짜리 내리막홀인 7번홀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 샷을 날린 것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본 뒤 173야드 거리의 오르막인 12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 샷한 뒤 그린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갤러리의 함성을 듣고서야 홀인원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의 친오빠인 미야자토는 형 미야자토 기요시와 더불어 3남매 골프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야자토는 홀인원을 기록한 2개의 투어스테이지 골프볼에 사인을 해 PGA투어 사무국에 전달했고. 이는 ‘골프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보스턴 헤럴드지에 따르면 선수가 아닌 일반 아마추어 중에서는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어빙턴에 사는 브래드 홉스(58)가 자신의 집 인근의 브록턴CC에서 라운드하던 중 3번홀(145야드·7번 우드 티 샷)과 9번홀(195야드·3번 우드 티 샷)에서 기적같은 홀인원을 작성. 9홀에서만 2차례 에이스를 기록한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미국 골프전문지인 골프다이제스트는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 두 번의 홀인원을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4월 최재락씨가 리베라CC(경기 화성)에서 한 라운드에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