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외식업체들의 창업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수많은 아이템들이 나온 상황에서 업체들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소스를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올리브 치킨을 필두로 세계치킨·한방치킨·쌈닭 등 다양한 소스를 첨가한 차별화한 메뉴가 경쟁하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저가를 비롯해 와인삼겹살·마늘삼겹살·항아리삼겹살에 이어 벌집삼겹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쇠고기 시장 역시 저가 쇠고기 전문점들이 대거 급증하면서 유산균 소스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가 경쟁 대신 소스 전쟁 쇠고기·돼지고기에 비해 치킨 시장의 신메뉴와 소스 개발은 더욱 치열한 편이다. 저가 치킨의 열풍이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해 차별화한 메뉴와 맛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퓨전 치킨 생맥주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내는 독특한 소스의 독창성 있는 치킨을 우리 입맛에 맞춘 메뉴를 선보였다.
아인트호벤치킨은 네덜란드풍의 치킨 요리로 상큼한 오렌지향이 가득 배어 있다. 자체 개발한 오렌지소스는 프레시 오렌지가 혼합되어 입안 가득 톡톡 터지는 오렌지 알갱이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쌍빠뉴 올리브치킨은 향긋한 레드 와인에 숙성시킨 치킨에 적포도주 소스가 더해져 더욱 바삭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특이한 포장 형태와 식어도 맛있는 네네치킨(www.nenechicken.com)은 조리 시에 닭고기에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코팅의 일종인 배터-딥 제조 과정을 도입했다. 속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고. 겉은 바삭바삭하도록 만드는 조리 과정을 거쳐 닭고기 고유의 육즙을 살렸다. 또 멕시코 음식인 또띠아야 야채와 치킨을 함께 싸 먹을 수 있는 ‘또띠아치킨’을 개발했다. 기름기가 많아 치킨을 기피했던 여성이나 어린이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장을 열면 별도의 상을 차릴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피자형 포장도 재미있다.
코리아숯불닭바베큐(www.tbbc.co.kr)는 2년여 노력 끝에 한방 소스를 개발했다. 당귀·계피 등 23가지 한약재에 국산 고춧가루를 첨가했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다.
올리브치킨 전문점 올리비어(www.olibeer.com)의 대표적 메뉴인 불갈비 치킨 소스는 간장·마늘·과일·꿀·생강 등을 15일 이상 발효 숙성시켜 개발됐다. 이 소스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산균·천연 과일 소스 등장 쇠고기 전문점의 웰빙을 표방하고 나선 와돈의 우쌈(www.woossam..co.kr)은 1등급 유기농 야채와 콜레스테롤 절감 효과가 있는 천연 과일 유산균으로 만든 락토소스 등을 사용하고 있다. 락토소스는 미국식약청(FDA) 승인과 특허를 받은 제품으로 동종업계에서는 독점으로 공급된다. 천연 생과일을 유산균으로 60일 이상 배양시켜 만든 제품으로 음식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 식중독 등을 예방하며 영양분 섭취와 성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또한 1등급 유기농 야채 공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농협과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우쌈의 모든 메뉴에는 1등급 유기농 야채. 유산균 락토소스. 알칼리 환원수가 제공된다. 가격은 1인분에 6000~8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통큰통갈비(www.tongkun.co.kr)는 과일 재료를 많이 사용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특유의 양념에 맛까지 좋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동원 통큰통갈비 실장은 “가격만 저렴하고 양질의 고기를 공급하지 못해 맛과 서비스가 떨어진다면 바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통큰통갈비만의 독특한 양념과 직접 숯불에 구워내는 고기 맛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삼겹살에 벌집을 내듯이 무수한 칼집을 넣은 벌집삼겹살(www.bulzip.co.kr)은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다. 두툼한 삼겹살을 굽다 보면 군데군데 타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벌집삼겹살은 굽는 시간이 짧아 결코 타지 않는다. 주방에서 미리 초벌구이를 한 뒤 고객의 테이블에서 다시 한 번 숯불구이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화두가 되어 온 소스가 올해 외식업 전체로 확대되면서 소스 개발에 대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변화한 고객의 입맛을 잡을 수 있는 소스의 개발이 외식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