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가 그 동안 얻은 닉네임들이다. 신인 때 얻은 별명이 은퇴까지 가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유독 송진우는 변천을 거듭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송골매'는 1989년 입단 때 얻은 별명. 자신의 성과 팀 마스코트(독수리이지만)가 어우러져 탄생됐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초창기 송진우는 145㎞를 넘나드는 강속구 피처였다. 마운드에서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송골매가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급강하하는 모습과 꼭 닮았다.
'회장님'은 1999~2000년 제1·2기 선수협 회장직을 맡으면서 붙었다. 당시 노조를 혐오하던 구단들의 거센 반대로 선수들이 선수협 가입조차 꺼리던 때였지만 송진우는 총대를 맸다.
'늘푸른 소나무'는 18년 동안의 꾸준한 성적에 대한 찬사다. 2003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2004년 언제그랬냐는 듯 11승을 올렸다. 불혹에 접어든 송진우의 몸무게(75㎏-180㎝)는 고교(세광) 때와 거의 차이가 없다.
'야구 9단'은 200승에 딱 어울리는 별명이다. 올 시즌 송진우의 최고구속은 138㎞를 넘기기 힘들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8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10걸 안에 위치해 있다. 제구력과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면에서 야구의 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