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함영애·신은정 등 첫날 무명들의 반란!
코스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그 주인공은 또 다른 얼굴이었다.
함영애(19)와 신은정(26·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06 PAVV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서며 '무명 반란'을 일으켰다. 또 '무명' 김현령(33)은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 4500만원 상당의 행운을 누렸다.
LPGA투어 초청선수로 300야드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33위에 그쳤고, 장정(26·기업은행)은 공동 51위로 부진했다. 반면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강수연(30·삼성전자)이 '톱10'에 진입하며 이름값을 했다.
6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GC(파72·623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함영애는 이날 6언더파(버디 9개·보기 1개·더블보기 1개)를 쳤고, 프로 6년차로 지난해 레이크사이드오픈 2위가 최고 성적인 신은정도 6타(버디 8개·보기 2개)를 줄이면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5언더파를 친 서예선(35)은 2위.
함영애의 이날 선전은 캐디백을 맨 언니이자 세미프로 함영미(22·부산외대1)의 역할이 컸다. 그린을 노련하게 읽은 언니의 말을 듣고 퍼트를 한 볼은 홀에 쏙쏙 굴러 떨어졌다. 특히 함영애는 파5의 7번홀(476야드)과 14번홀(492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등 270야드 이상의 폭발적인 드라이브 샷을 마음껏 과시했다.
2002년 박희영(19·이수건설) 등과 동기로 국가대표상비군을 지낸 함영애는 박희영과 최나연(19·SK텔레콤) 등 8명과 '칠공주와 왕자'라는 모임에 속해 있어 '칠공주파'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이어 독감에 걸려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나온 신지애(18·하이마트)는 4언더파로 안선주(19·하이마트), 이선희(32), 스터플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챔피언인 박희영은 3언더파로 강수연과 함께 공동 8위그룹을 형성했다.
린시컴은 초반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등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9번홀에서 OB를 내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후반 3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해 1언더파 71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프로 6년차의 '무명'김현령(33)은 15번홀(파3·176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홀인원을 해 생애 총상금에 버금가는 4520만원 상당의 BMW320i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최창호 기자 [chcho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