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세이브(227) 기록 보유자인 김용수(46) KBS SKY TV 해설위원은 "제구력과 배짱"이라고 잘라 말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삼진 또는 내야 땅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칼날 같은 컨트롤과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김 위원은 오승환의 신기록에 대해 "프로 2년차에 대기록을 세운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하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침착하고 항상 자신 있다는 표정을 지니고 있다. 또 한 시즌 잘했다고 나태해지지 않고 더 노력하는 선수다. 다만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을 가미한다면 좀더 나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994년 사상 최초 한시즌 40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등 통산 142세이브를 기록한 정명원(40) 현대 코치 역시 마무리 투수의 덕목으로 "낙천적 성격과 자신감"을 꼽았다. 정 코치는 "마무리 투수를 하다 보니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1∼2이닝을 못지켜서 30분 사이에 팀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데 항상 낙천적 성격으로 '내 볼은 못 친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변화구보다 몸쪽 승부를 즐기는 공격적 피칭을 한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한 정 코치는 "1994년 당시 처음으로 시즌 40세이브를 넘었을 때는 크게 부각이 되지는 않았는데 뛰어난 후배들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