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이 펼치는 '빙판 삼국지'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2006~2007시즌이 23일 3개국에서 연이어 막을 올린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아시아리그는 2007년 3월 25일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한·중·일 3개국을 넘나들며 7개월 동안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의 안양 한라(안양), 강원랜드(춘천) 2개팀, 일본의 세이부(도쿄), 일본제지 크레인스(구시로), 오지제지(도마코마이), 닛코 고베 아이스벅스(고베) 등 4개팀 그리고 중국의 장춘 후아오(창춘), 호사(하얼빈) 총 8개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위팀 일본제지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팀 세이부가 우승 전력으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안양 한라는 4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파 vs 캐나다파
23일 오후 2시반 안양실내빙상장에서 개막 행사를 갖고 오후 3시 안양 한라와 강원랜드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은 체코(안양 한라)와 캐나다(강원랜드)의 대리전 양상이다.
1994년 창단한 안양 한라는 지난 시즌 체코 출신의 오타카 베보다 감독을 지휘 아래 리그 최다 기록인 17연승을 달리는 깜짝활약과 함께 정규시즌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뛴 어시스트 2위(44개) 패트릭 마르티넥, 197㎝의 장신 수비수 야로슬라브 네드베드, NHL 출신의 즈데넥 네드베드가 올해도 뛴다.
여기에 체코 출신 골리 파벨팔타를 새로 영입해 용병을 모두 체코 선수로 채웠다. 한편 지난 시즌 득점왕(31개) 송동환의 군입대가 아쉽지만 루키 3인방 표장원·박은국·김근호의 가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처음 리그에 참가해 7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강원랜드는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장신(203㎝) 수비수 스티브 맥케나를 영입했다.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한 버드·팀 스미스 형제 선수가 공격력을 돕는다.
나머지 용병 한 명은 스웨덴 출신의 폰터스 모렌. 또 아이스벅스의 수비수 오쿠보 도모히코 등도 영입해 전력이 상승했다. 골리 손호성과 공격수 김규헌이 뒤를 받쳐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작년 9개팀서 8개팀으로 줄어
▲이번 시즌 달라진 점
2006~2007 시즌을 앞두고 일부 팀이 새로운 팀명으로 바꿔달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우승팀 일본 고쿠도는 올해 모기업이 바뀌어 세이부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중국의 하얼빈은 호사 스포츠사가 새로운 후원기업으로 등장, 연고지를 베이징으로 이전하고 호사로 새출발한다.
치치하얼 역시 장춘시의 건설회사인 후아오의 후원으로 연고지를 장춘으로 옮기면서 장춘 후아오로 팀명을 변경했다. 전체적으로 아시아리그 참가팀이 지난해 9개팀에서 8개팀으로 줄었다.
아시아리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중국의 팀들의 전력차가 크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매년 팀별로 따로 정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최약체인 중국 두 팀이 5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안양 한라와 강원랜드는 4명씩이다. 일본의 아이스벅스는 2명, 나머지 세이부·일본제지·오지제지는 1명씩이다. 또한 한·중·일 3개국 국적 선수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에서 제외된다.
정규리그 6위까지 PO 진출
▲아시아리그 운영 방식
정규리그는 8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4라운드를 갖는다. 추가로 일본 4팀끼리 2라운드씩, 한국·중국의 4팀끼리 2라운드씩을 더 붙는다. 팀별로 총 34경기를 갖고 전체 136경기가 열린다.
정규리그 6위까지 내년 2월 17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1,2위는 준결승에 직행한다. 3위-6위와 4위-5위가 1회전을 치르게 된다. 승부는 모두 5전3선승제. 정규리그 상위팀 홈에서 3경기를 먼저 실시하고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하위팀 홈에서 2경기를 갖는다.
정규리그 승점은 ▲60분 승리 3점 ▲연장전 승리 2점 ▲연장전 패배 1점 ▲무승부 1점 ▲60분 패배 0점으로 계산한다. 정규리그 연장전은 3피리어드 종료 후 플레이어 1명을 빼고 5분간의 서든데스 방식으로 열린다.
2004시즌부터 3개국으로 확대
▲아시아리그 역사
2000년대 초반 한국과 일본의 아이스하키 구단들이 해체되면서 위기를 돌파하고자 아시아리그를 출범시켰다. 한국에서는 2003년 현대·동원 2개팀이 해체되면서 한라 한 팀만 남게 됐고 일본 역시 2002년까지 6개팀이 활동했지만 경제 불황으로 기업들이 구단 운영을 잇따라 포기하면서 2개팀이 해체되고 말았다.
한·일 양국 협회 관계자들이 생존 방안을 연구해 2003년 말 한라와 일본의 4개팀 등 5개 팀이 한일 통합리그를 만들었다. 2004~2005 시즌부터 중국의 하얼빈과 치치하얼이 참가해 3개국 아시아리그가 발족했다. 2005~2006시즌에는 강원랜드도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