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다. 2006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K리그 후기리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2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리버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전에 비견할만한 빅매치다.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K리그 전기리그에서 중하위권으로 처지는 부진을 펼쳤던 두 팀은 후기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 있다. 후기리그 성적은 두 팀 모두 좋다.
두 팀은 나란히 3승2무로 무패가도를 달리며 승점 11점으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마저 같아 다득점에서 앞선 수원이 1위지만 큰 의미는 없다.
수원은 최근 5승 6무로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중이다. 백지훈·이관우·문민귀 등 국내파 이적 선수와 올리베라 등 새 용병의 가세로 공격진이 날카로워졌다. 5경기서 8골을 터트려 후기리그 들어 14개 구단 가운데 부산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기록중이다. 올리베라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행진을 벌이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조원희가 빠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전력 이탈이 없다는 것도 수원의 강점이다.
기분좋은 2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고지에 오른 울산은 사우디 아라비이 원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4시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지만 최근 8경기서 5승 3무를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 속에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오히려 이천수·최성국·박규선 등 주축을 이룬 세 선수가 지난 16일 열린 경남전에서 경고를 추가하며 수원전에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울산은 레안드롱과 마차도 두 용병 스트라이커를 투톱으로 기용하고 ‘제2의 박지성’으로 손꼽히는 신예 이상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수원성을 공략할 전망이다.
박동혁 유경렬 조세권 박병규 등 울산의 수비진은 K리그 후기리그 들어 5경기서 겨우 1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중이다. 수원의 창과 울산의 방패의 대결인 셈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울산이 15승11무14패로 1승차이로 앞서있다.
3연승을 달리다 인천에 일격을 당하며 3위로 내려앉은 서울은 껄끄러운 상대인 대전과 24일 홈에서 격돌한다. 대전은 후기리그 들어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역대 서울전 전적에서는 12승13무10패를 기록중이다.
박주영·김은중·정조국의 스트라이커 주전 경쟁도 관심거리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진 전기리그 챔피언 성남은 23일 포항서 원정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