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9)이 2007시즌 탬파베이에서 꼭 필요한 투수라는 신호가 나왔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가진 6명 가운데 제일 먼저 서재응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비자문제도 해결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서재응은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3년 횟수를 채워 처음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했다.
탬파베이가 최우선 협상자로 서재응을 택했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한 후 1승8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한 서재응이지만 그만큼 팀이 필요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릴 투수라는 것을 구단이 인정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서재응의 비자 문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가진 선수는 구단과 1월중순까지 2달가량 밀고 당기기를 하고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청문회(2월)까지 간다는 '장기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취업비자 연장문제가 걸려있는 서재응으로서는 장기전이 힘든 상태.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남들보다 한달 가량 앞서 연봉협상 테이블에 나서줌에 따라 서재응은 취업 비자가 만료되는 올 연말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홀가분한 상황에서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서재응의 아버지 서병관씨에 따르면 "재응이는 12월쯤 귀국해 취업 비자를 받자 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고 밝힌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올 해 최저연봉 수준인 35만 달러를 받은 서재응의 내년 연봉은 어느 정도 될까. 애리조나 시절 김병현(콜로라도)처럼 다년 계약을 할 경우, 100만 달러를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서재응은 '내년에 좋은 성적을 올린 후 다시 협상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1년 단기 계약을 할 예정이다. 연봉액수는 올 해 연봉 조정신청자격을 획득한 후 청문회에서 패소, 60만 달러를 받은 김선우(신시내티)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팀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50만 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희 기자 [ser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