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골프 때문에 화(禍)가 미쳐 고위 공직에서 물러나거나 소중한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부산의 J(55)씨였다.
◇이해찬 전 총리 골프 때문에 낙마
현 정권의 실세 총리였던 이 전 총리는 부산의 한 골프장에 있었던 ‘3·1절 골프’ 파문으로 급기야 15일만인 3월15일 이임식을 갖고 20개월16일간의 총리직을 마감했다.
이 전 총리는 43세에 골프에 입문했는데 늦은 나이에도 골프에 심취하면서 잦은 골프 구설수에 올랐다.
이 전 총리는 ‘3·1절 골프’ 파문에 앞서 ‘철도파업’ 첫날에도 골프를 쳤고.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난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에도.
그리고 같은 해 7월 남부지역 호우 피해 때도 골프 라운드를 가져 ‘물불 안가리고’ 골프를 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으나 결국 골프 때문에 낙마했다.
◇골프 치던 50대 연못에 빠져 숨져
지난 11월 11일 제주 서귀포시 모 골프장에서 있었던 실화다. 당시 골프를 치던 J씨는 동료 3명과 함께 오전 8시30분쯤 티 오프한 뒤 11시46분쯤 후반 4번홀에서 자신이 친 공이 워터해저드에 빠지자 이를 건지려고 3m 깊이 연못에 들어갔다가 그만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동료들은 모두 자신의 친 공을 찾는 과정에서 J씨가 물에 빠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캐디가 발견한 뒤 구조해 119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어처구니 없는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라운드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 중의 하나는 동반자가 샷을 할 때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