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 아시아도 더 이상 그들의 목표가 될 수 없다. 2007년 정해년(丁亥年) 새해, 새 아침, 새로운 태양 아래 한국의 젊은 유망주가 전세계를 무대로 희망의 금맥을 캔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한국이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것이라 누가 상상조차 했는가. 이미 지난 12월에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김연아(17·군포 수리고)는 1월 28일 중국 장춘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몸을 푼다. 3월에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에 출전해 피겨의 여왕 자리에 다시 도전한다.
수영 역시 손 발이 큰 꺾다리 백인을 위한 종목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피겨가 해낸 일, 수영이라고 못하라는 법이 없다.
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 모두 7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MVP에 오른 한국 수영의 괴물 박태환(18·경기고)은 3월 호주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자기 자신과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어린 소년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담담하면서도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인방을 비롯해 김동현 이호 김동진(이상 러시아) 홍순학 노병준 서정원(이상 오스트리아) 등이 전세계의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축구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야구의 박찬호 최희섭 김병현 서재응 추신수(이상 미국)이승엽 이병규(이상 일본)도 미국과 일본에서 다이나믹 코리아의 파워를 뽐낸다. 골프의 양용은 위창수 미셸위 홍진주 박세리, 사이클의 장선재, 얼짱 당구 소녀 차유람 등 세계를 품겠다는 젊은 유망주들이 도전은 일일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힘들 지경이다.
숱한 도전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를 향한 이들의 도전은 비록 실패로 끝난다고 할지라도 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가능케 하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새해 아침, 일간스포츠는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