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겨 여왕에 오른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허리 통증으로 이달 말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김연아는 2일 오전 태릉 빙상장에서 새해 첫 훈련을 하던 도중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해 훈련을 중단했다. 곧바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검진을 한 김연아는 허리에 피로가 누적돼 있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연습량을 줄여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이날 오후에 예정됐던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을 가졌다. 오는 28일부터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의 출전 여부는 좀더 상황을 지켜보고 부상 악화 정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의 추후 몸 상태를 체크해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이정한 한국 IMG 대표는 “(김연아가)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통증이 좀더 심해졌다. 일단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한다는 목표로 컨디션과 연습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오는 9일 열리는 전국종별선수권대회 등 국내 대회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김연아는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허리에 붕대를 동여맨 채 경기에 나서 역전 우승을 따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지난달 19일 귀국 후 각종 시상식과 연말 행사에 참석하는 와중에서도 틈틈이 허리 치료를 받았으나 새해 들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통증이 악화됐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일 김연아를 제53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후보로 추천했다. 빙상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연아를 대한체육회에 체육상 후보로 추천해 회장 결재를 받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