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보비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레안드로(삼성화재)와 1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루니(현대캐피탈)와 용병 최고 자리를 놓고 이틀 연속 맞붙는다.
1라운드 용병 대결은 보비의 승리. 비록 레안드로와의 대결에서는 득점(41점-37점)에서는 밀렸지만 팀이 승리. 보비는 일약 국내 최고 용병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라운드는 사정이 다르다. 여름 동안 비치발리볼 선수로 뛴 루니는 체력이 떨어져 있고 감기까지 걸려 다소 부진하지만 레안드로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레안드로는 경기를 할수록 강력한 스파이크가 상대방 코트에 꽂히고 있어 두번째 보비와의 대결도 불꽃 튈 것으로 예상된다.
용병들 맞대결과 함께 프로배구판 돌풍의 주역 대한항공의 고공비행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6연승으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는 두 팀을 모두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2라운드에서는 상대가 철저히 대비를 하고 나오는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일단 삼성화재전에서는 높이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1라운드서 대한항공은 특급 용병 보비를 앞세워 삼성화재의 레프트 쪽을 집중 공략했다. 신진식(188㎝)·손재홍(186㎝) 등 상대적으로 낮은 블로킹 벽을 보비의 고공강타로 손쉽게 뚫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강동진(193㎝)·신영수(197㎝)를 이용해 결정적인 순간 삼성화재의 괴물 용병 레안드로의 공격을 차단시켰다. 약점을 간파당한 삼성화재가 다른 매치업을 들고 나올 수도 있지만 여전히 높이의 장점을 살린다는 게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의 작전이다.
현대캐피탈전은 1라운드보다 편안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리베로 오정록이 발목 골절로 빠진 상태라 삼성화재전에서 체력을 세이브한다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대한항공 상승세의 원동력은 자신감이다. 지난 시즌 프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차례로 꺾으면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우리도 강팀’이라는 자긍심을 얻었다.
지난 주말 시즌 첫 패를 당했던 LIG마저 꺾으면서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 팀이 된 대한항공은 1라운드 승리가 돌풍이 아닌 당연한 결과임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