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비롯한 전 세계의 프로야구 관련 종사자들은 매년 이맘때면 예외 없이 ‘1년이 정말 빨리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메이저리그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06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2007 시즌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스프링캠프가 겨우 4주 안으로 다가왔다. MVP 데이비드 엑스타인이 시즌 후 출판한 자서전.‘용기를 가져라(Have Heart)’의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이다.
현역 시절 58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1975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이 된 프랭크 로빈슨은 지난 시즌 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올해 71세가 된 그는 감독을 할 뜻은 더 이상 없지만 아직은 자신이 야구에 기여할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흐르는 세월과 함께 야구가 변했다고 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변했을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두 지역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미국 남동부 끝에 있는 반도인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그레이프프루트(Grapefruit) 리그와 남서부인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되는 캑터스(Cactus) 리그이다.
캠프로 떠날 한국인 빅리거들은 LA와 플로리다 탬파 등지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FA가 된 박찬호(34) 만이 아직 팀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시즌 개막 전에는 정해지겠지요”라며 여유를 가지고 LA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아로마 스포츠 센터와 자신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던 채드 크루터가 감독인 USC 대학을 오가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콜로라도의 선발 김병현도 LA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그는 지난 시즌 중 LA에 집을 구입해 동계 훈련에 대비해놓았다.
서재응은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친구인 김선우와 함께 훈련 중이다. 클리블랜드의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좌타자 추신수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5선발 후보 백차승 역시 캠프 초반부터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약혼을 한 탬파베이의 최희섭은 연봉 270만달러에 계약한 1루수 타이 위긴턴의 벽을 넘어야 메이저리그에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투수와 포수부터 시작하고 약 일주일 뒤 야수들이 합류한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의 스코츠데일 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김선우와 시애틀의 백차승(피오리아)이 가장 먼저 16일부터. 콜로라도의 김병현(투산. 이상 캑터스 리그)은 17일 시작한다. 그레이프프루트 리그는 탬파베이의 투수 서재응이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18일. 팀 동료인 야수 최희섭은 23일 캠프에 돌입하며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는 윈터 헤이번에서 23일부터 경쟁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