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으라고 한 말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자유 계약 선수(FA) 박찬호(34·전 샌디에이고)의 능력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아는 인물인 채드 크루터(42·USC 대학 감독)가 30일 인터뷰에서 자신 있게 말한 내용이다.
그는 박찬호가 LA 다저스 에이스였던 2000년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고의 성적(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을 당시 전담 포수였다.
박찬호는 1월부터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대학 구장에서 채드 크루터의 도움을 받았다. 자신의 전성기 시절의 투구 폼과 볼 배합.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포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채드 크루터는 현재 박찬호의 상태에 대해 “무엇보다도 체력적으로 강해졌다. 그리고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의 공이 좋아졌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며 “단순하게 볼 스피드의 증가 뿐만 아니라 하체의 밸런스와 안정성. 그리고 볼의 회전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이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박찬호 수준의 노련하고 안정된 선발 투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구단들이 지난해까지 박찬호의 연봉(2006년 약 1500만달러)이 너무 높고 수술 전력이 있어 미리 포기하는 것으로 짐작한다. 한달간 함께 훈련을 했기 때문에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건강이다. 체력적으로 가장 좋은 상태”라고 덧붙혔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의 일원으로 ‘퍼스널 캐처[piersonal catcher]’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그는 한 때 박찬호에게 세차장 동업을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2000시즌의 성공으로 LA 다저스와 2년간 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한 바 있다.
은퇴 후 콜로라도 로키스의 싱글A 팀인 모데스토 러그 너츠 감독을 맡고 있다가 지난 해 6월 모교인 USC 대학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에게 자리를 물려준 마이크 길레스피(67) 감독이 그의 장인이다.
길레스피 감독은 1987년부터 2006시즌까지 무려 20년 동안 USC의 감독으로 재직하며 763승 471패 2무를 기록한 뒤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1998년 애리조나 스테이트와의 칼리지 월드시리즈에서 21-14로 승리. USC 토로잔스를 미 대학 야구(NCAA) 우승으로 이끌었다.
길레스피 감독의 전임은 라울 로드 디도 감독이다. 1942년부터 1986시즌까지 45년간 USC 트로잔스 사령탑을 맡았다. 박찬호가 30일 타자 상대 투구를 한 구장 이름이 라울 로드 디도 필드[Raoul Dedeaux Field]이다.
2006년 1월 세상을 떠났는데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의 타이거 우즈가 되라는 뜻으로 자신을 ‘타이거[Tiger]‘라고 불러준 그에게 각별한 애도의 뜻을 표했었다. USC 트로잔스 출신의 스타로는 톰 시버. 마크 맥과이어. 랜디 존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