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간)"류제국을 데려오는 대신 마이너리그 외야수 앤드류 로페스와 우완 그렉 라인하드를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제국은 덕수상고 3학년때인 2001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후 6년만에 팀을 옮기면서 선배인 서재응·최희섭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앤드류 프리드먼 운영 실무 부사장은 "류제국은 직구·커브 등 4개의 구질을 갖고 있으며 모두 평균 이상이다. 또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던져야 할 지를 안다"고 류제국을 칭찬했다.
류제국은 탬파베이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올 시즈 탬파베이는 스캇 카즈미어·제이슨 포섬·서재응·제임스 쉴즈 등 4명의 선발 투수는 정해졌다.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류제국·J.P 하웰·제이슨 함멜·에드윈 잭슨·브라이언 스톡스·미치 탈봇·제프 니맨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탬파베이는 류제국을 메이저리그 40명 로스터에 포함시키기 위해서 우완 투수 마르코스 카바할을 방출대기 명단에 올렸다. 참고로 1루수 최희섭은 40명 로스터를 보장받지 못하고 스플릿 계약을 했다.
지난 해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제국은 1차례 선발 포함, 10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는 거두지 못한 채 1패에 평균자책점 8.40에 그쳤다. 트리플 A인 아이오와 커브스에서는 24경기(23번 선발)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퍼시픽 코스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6위에 올랐다.
2001년 미국 진출 후 류제국은 마이너리그 94경기(72번 선발)에서 437이닝을 던져 28승20패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385개를 기록했다.
류제국은 지난 2003년에는 마이너리그 경기 도중 외야에서 공으로 물수리를 맞혀 기소돼 벌금을 받은 바 있다.
▲2005년 다저스 희섭-재응, 콜로라도 선우-병현 한솥밥
류제국이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돼 서재응·최희섭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탬파베이 3인방 중 서재응만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 확정적이다. 그러나 최희섭과 류제국은 경쟁을 통해서 개막 로스터 25인에 포함되어야만 초록색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같은 팀에 소속된 경우는 여러번 있었다. 김선우와 송승준은 보스턴과 몬트리올(현 워싱턴)의 마이너리그에서 같이 뛰었으며 김선우와 조진호·채태인 등도 보스턴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었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은 경우는 2005년 7월말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서재응과 최희섭이 나란히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경우와, 2005시즌 콜로라도에서 김병현과 김선우가 함께 뛴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