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탄생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Ⅱ’와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켰을 뿐만 아니라 고급 승용차에만 적용하던 최첨단 사양이 모두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엔진 성능과 편의 사양은 오히려 수입차를 포함해 웬만한 고급차를 능가한다. 프리미엄급 럭셔리 브랜드로 ‘하이 엔드’ 차량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한 가지 흠이라면 최고 4000만원대로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렉스턴Ⅱ: 대한민국 1%
인공 지능 프로그램에 따라 운전자의 의지 및 차량 상태에 맞는 변속 패턴을 유지해 주는 E-Tronic 방식의 벤츠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또한 수동 모드는 주행 중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의 스위치 조작만으로 기어 단수를 조절해 수동 변속기의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것은 세계적 고성능 SUV에만 적용되는 첨단 기능이다.
엔진도 이전 모델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 배기량 2700㏄의 XDi270·XVT엔진은 최고 출력 191마력. 최대 토크 41㎏·m/1600~3000rpm의 파워를 자랑한다. 이 엔진은 또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인 EGR(배기가스 순환 장치)시스템. 세계 각국의 까다로운 배기가스 환경 규제를 만족시키는 최첨단 배기 시스템 등을 갖춰 뛰어난 성능과 함께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렉스턴Ⅱ에는 또 최첨단 다기능 전자제어 ESP(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이와 연동된 멀티링크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춘 파워AWD(상시 4륜 구동) 시스템 외에 뉴체어맨에서만 볼 수 있는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 전자동 파킹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자동 감지 시스템 등을 접목했다.
■베라크루즈: 독자 개발한 V6 S엔진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출시에 앞서 “베라크루즈는 수입 SUV를 겨냥해 출시한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SUV가 가진 활동성과 다목적성을 기본으로 고급 대형 세단의 품격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춘 LUV(Luxury Utility Vihicle)”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자체 개발한 배기량 3000㏄급의 V6 승용 디젤 S엔진 때문이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S엔진은 벤츠·아우디 등 일부 자동차 메이커만 보유하고 있을 만큼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V형 6기통인 S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46㎏·m/1750~3500rpm으로 파워 면에서 동급의 수입차를 훨씬 능가한다. 또한 11.0㎞/ℓ(2륜 구동)와 10.7㎞/ℓ(4륜 구동)의 1등급 연비를 실현. 고유가 시대 최고의 경제성을 보여 준다.
차량은 또 소음 및 진동의 원인을 차단해 고급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했고. 노면 상태나 주행 상황에 따라 제동력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전자식 4WD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주행 안정성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