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40~50명을 웃돌던 메이저 훈련팀들이 핵분열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좀더 체계화하고 맞춤식 훈련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최근 팔당·대전·부산 훈련팀에서 떨어져 나와 각각 하남팀·유성팀·진해팀 등이 새살림을 차렸다. 공통적인 모양새는 특선급 등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이 주도해 분리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일 뿐 “우리는 한 뿌리”라고 주장한다. 끈끈한 연대 의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팔당-하남팀= 인원에서 ‘넘버1’이었던 팔당팀은 신진 선수들과 노장들이 섞이다 보니 훈련량과 방식에 대해 이견이 적잖았다. 결국 젊은 선수들을 중심이 돼 지난해 ‘하남팀’ 분가를 결정했다.
주축은 ‘경륜지존’ 조호성을 비롯해 김영섭·김봉민·최순영·방희성 등. 특선급 1진들이 즐비해 전력으로 보면 최강이다. 이들은 도로 훈련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팔당팀과는 달리 도로와 피스타 훈련을 엇비슷하게 가져가며 상대적으로 피스타 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피스타 훈련을 할 때는 팔당팀과 우애를 과시하기도 하고 실전에 함께 편성될 경우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대전-유성팀= 대전팀은 2주 전 분가를 결정했다. 최근 대전팀이 팔당이나 광주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분가의 이유. 홍석한·장보규 등 대전팀의 핵심은 30여명의 멤버로 유성팀을 창설했다.
이들 역시 하남팀과 마찬가지로 피스타 훈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분리 이후 아직은 정착하는 단계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함께 하면서 발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들 역시 실전에 함께 편성될 경우 연대플레이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광주A-광주B-나주팀= 2~3년 전 광주지역 첨단지구가 각광받으면서 광주팀은 A팀과 B팀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A팀은 김용대·임승빈 등 노장급들이 주축이고 B팀은 김배영·노태경 등 젊은 선수들이 이끌고 있다. 두 팀은 이동거리가 길어 도로훈련은 따로 하지만 피스타 훈련을 할 때는 벨로드롬이 있는 나주에 모인다. 피스타 훈련을 할 때는 나주팀도 합세하기 때문에 이들은 같은 훈련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밖에 지난주 분리를 결정한 부산-진해팀도 금정 벨로드롬이 자주 공사를 하는 탓에 따로 도로훈련을 하지만 피스타 훈련을 할 때는 함께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