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분당·안양 등 남부 수도권은 수입차 천국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DIA)에 따르면 2006년 한햇동안 이 지역에서만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1만 5000대(법인 구매 포함)가 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렉서스 등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20개 수입 브랜드 모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매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또한 차량 구매에 있어서도 ‘우먼 파워’가 강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남성의 결정권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부 모델의 경우 여성의 입김이 거세다. 연령대를 보면 30~50대의 중·장년층이 두드러진다.
대표적 브랜드로 렉서스·아우디 등이 꼽힌다. KADIA에 따르면 2006년 등록된 수입차는 4만 530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개인 구매 고객은 1만 3779명(법인 구매 2만 6751대)이며. 여성이 4894명으로 35.5%에 이른다. 렉서스 등 일부 브랜드는 여성 구입 비율이 50%를 훨씬 상회한다.
판매 순위 1·2위를 다투는 아우디의 경우 일부 연령대에서 ‘여초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장년 여성들에게 가장 있기 있는 브랜드는 렉서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렉서스를 선택한 여성 구매자는 621명이며. 이 중 30~50대의 중·장년층이 48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112명의 여성이 렉서스를 구매(남성 187명)했으며. 30~50대 여성이 78명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구매자가 많았다. 2006년 180대에 이어 지난 1~2월에도 37대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렉서스의 뒤를 잇는 브랜드는 아우디. 2006년 495명의 여성 구매자 가운데 중·장년층이 365명이었고. 지난 1~2월에도 130대 중 105대가 이들의 차지였다. 30대 여성 구매자는 42명으로 남성과 같았고. 40대에서는 오히려 35명으로 남성(33명)을 앞질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수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수입차 모델은 중후하면서도 기계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렉서스나 아우디는 곡선을 강조. 세련된 도시 이미지가 돋보인다. 이런 면이 여성 운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