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출입구부터 주차비 문제로 쉴 새 없이 설전이 벌어졌다.
다저스 구단은 팬들을 위한다는 구실아래 일방 통행과 지정 장소 안내로 방식을 바꾸면서 주차비를 10달러에서 15달러로 50% 인상했다.
팬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LA 타임즈’의 다음 날 캘리포니아(CALIFORNIA) 사회 섹션에는 한 팬이 운전석에 앉아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10달러가 전부이다. 15달러로 올린 사실을 몰랐다. 오늘 게임은 개막전이다. 돈을 가지러 갔다 오면 경기가 시작되는데 어떻게 하느냐”라고 사정하며 막무가내로 버티는 모습이 게재됐다.
미국 사회에서 도무지 적용되지 않을 것 같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속설이 통했는지 주차 요원은 결국 10달러에 입장을 허용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LA 다저스 구단이 2007 시즌에 새롭게 선보인 작품은 2가지이다. 하나가 우측 외야 관중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좌석(all-you-can-eat seat)’으로 만든 것이고 두 번째가 주차 시스템의 변경이다.
예매 35달러. 경기 당일 현장에서 사면 40달러인 티켓으로 입장해 맥주를 제외한 핫도그. 나초. 땅콩. 팝콘. 그리고 음료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한 좌석은 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주차 문제는 돈보다 더 큰 불편함 때문에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보스턴에서 주차장 사업으로 초기에 돈을 벌었다는 LA 다저스의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어쩌다가 이런 졸작을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2006 시즌 개막과 비교해 올해 LA 다저스에 달라진 것들이 두가지 더 있다. 첫 번째가 토미 라소다 구단주 특별 보좌역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던 라소다가 잘 눈에 띄지 않았는데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LA 다저스에 한국인 선수가 다시 사라졌다. 작년 개막전에서는 투수 서재응이 개막식 행사에서 다저스 덕아웃 쪽인 3루 베이스 라인에 당당히 서 있었는데 시즌 중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모 일본 기자가 이런 말을 건넸다. “전통적으로 LA 다저스는 한국인 선수를 좋아했는데 올해는 없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LA 다저스에는 일본인 마무리 투수 사이토 다카시와 현재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는 대만 출신의 궈훙즈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한국인 동포 사회가 있는 LA이고.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탄생시킨 다저스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다.
그런데 홈 개막 3연전 상대 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한국인 투수 김병현은 설움을 당한데다 부상까지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