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료 회원수 800만 명을 돌파해 글로벌 게임으로 통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개발한 블리자드의 핵심 멤버 세 명이 뭉쳐 레드5라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액만 1조에 육박한다는 와우 게임 개발자라는 이름값만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 유저들의 관심 대상이다. 조만간 “와우를 뛰어넘는 슈퍼 글로벌 게임을 만들겠다”는 마크 컨 레드5 CEO와 일간스포츠(IS)가 단독으로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언제 블리자드를 떠났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2005년 4월 가장 먼저 블리자드를 떠났다. 와우가 미국과 한국에서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휴식 중 온라인이 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큰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일반적 PC나 콘솔보다 훨씬 강력하다. 온라인 플랫폼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추구해 보고 싶다.”
-레드5 멤버를 소개해 달라.
“2005년 7월 블리자드 코리아 설립 멤버인 윤태원 부사장이 블리자드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곧바로 연락했다. 와우의 아트 디렉터로 기존의 워크래프트3를 만든 윌리엄 페트라스 부사장을 포함해 세 사람이 뜻을 모아 그해 9월 8일 레드5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본사 외에 첫 개발 스튜디오를 상하이에 오픈했다.
“레드5는 출발부터 글로벌 개발 스튜디오를 목표로 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온라인 게임 시장을 꼽으라면 한국·중국·대만이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오픈한 건 중국의 현재와 미래 성장세를 고려한 것이다. 와우처럼 미국과 주요 아시아에서 동시 출시가 목표다.”
-지금 개발 중인 게임은 어떤 장르고 첫 작품은 언제쯤 볼 수 있나.
“현재로서는 MMO라는 것밖에는 말해 줄 게 없다. 개발 중인 타이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개발 상황. 출시 예정일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 2월 미국의 벤치마크 캐피탈과 시에라 벤처스로부터 1850만 달러(약 17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나온 모든 게임 가운데 가장 좋은 작품은. 게임을 통해 추구하고 싶은 것은?
“MMO 게임 중에는 여전히 와우를 능가하는 게임이 나온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레드5가 조만간 와우를 뛰어넘는 슈퍼 글로벌 게임을 선보이겠다. 나는 게임에서 늘 재미를 강조한다. 어떤 게임이든 평가의 기준은 재미다. 재미있는 게임을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목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한국은 온라인 게임이 게임계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최초의 시장이다. 레드5를 창립하면서 ‘MMO 게임만을 개발하겠노라’고 선언한 이유가 미래 세계 게임 시장의 선도 주자가 되기 위해서다.”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있는지? “동료이자 친구인 윤 부사장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집에 전기 밥솥이 있어서 가끔 밥도 해 먹고. 김치와 한국 컵라면도 즐겨 먹는다. 김은 특별히 한국에서 공수해서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