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들이 보면 흐뭇할 미소를 지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윌리엄 웨그만의 ‘웃기고 이상한’전이 바로 그것. 열세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 소문난 애견가인 웨그만은 개를 의인화하여 인간보다 더 표정이 풍부한 일련의 사진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 속에서 개는 심오한 철학가의 모습을 닮았다. 고독·허무·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들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보는 사람을 웃음짓게도 만들고 뭉클하게도 만드는 풍부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그의 사진을 보고 집에 가서 꼭 자신의 애견의 눈을 한 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1960년대부터 4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미국 작가 웨그만은 현재 화가·사진작가·비디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기교를 지녔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세서미스트리트’ 등 TV 방송을 통해서도 많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애견 사진뿐만 아니라 한 장의 엽서나 연하장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대형 풍경으로 발전시킨 작품들도 선보인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관람하면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7월 22일까지. 일반 5000원·학생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