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게임의 본고장 미국을 겨냥해 개발한 공상 과학 온라인 게임 타뷸라라사가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로 게임명을 확정하고 지난 2일(북미 현지 시각)부터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열 돌을 맞은 엔씨소프트는 한국에선 리니지3의 정보 유출 등 악재를 맞고 있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선 '길드워'의 3위권 진입에 이어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 발표 등 해외 매출이 45% 정도에 달하는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간스포츠(IS)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게임을 선보인 '게임업계의 빌 게이츠' 리처드 게리엇과 단독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뷸라라사는 무슨 뜻인가?
"타뷸라라사는 라틴어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Clean Slate)'을 의미한다."
-최근 MMORPG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이하 타뷸라라사)가 기존 게임들과 다른 점은?
"북미 MMOG시장은 지속적으로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성장세다. 지금 시장에 필요한 것은 새롭고 독창적 요소다. 타뷸라라사는 실시간 빠른 액션과 전술적 전투 시스템을 채용했다.
한 번의 클릭으로 무기를 발사하는 긴박함을 제공함으로써 RPG(FPS가 아닌)적 요소를 남겨 두고, 아케이드 게임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흡인력 있는 타기팅과 캐릭터의 특성과 무기를 통해 RPG 게임의 피해 확률을 조절하도록 각종 엄호물과 요지(포지션) 등을 사용하고 있다."
-타뷸라라사의 배경이 우주인데 어떤 계기로 이런 게임을 만들게 되었나?
"내가 우주와 우주 여행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버지(오웬 게리엇)는 미우주항공국 (NASA) 소속 우주비행사였고, 수년간 나는 우주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왔다. 최근에는 우주 여행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스티븐 호킹 박사의 무중력 비행에 내가 동참했다.
타뷸라라사 개발 팀원 중 많은 사람들이 우주 여행에 깊은 동경심을 갖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MMOG가 판타지 장르의 개조판이다. 우리는 개발 초기부터 미래의 판타지가 더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여러 게임들이 북미·유럽과 아시아에서 반응이 서로 달라 고전하고 있다. 엔씨의 '길드워'가 그 대표적 예일 것이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동서양 모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거의 유일한 예다. 타뷸라라사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는가?
"미국인과 한국인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방법도 다르고, 온라인 게임에 갖는 기대감도 다르다. 엔씨와 처음 협력 관계를 시작할 때 우리는 두 문화권을 동시에 만족시킬 게임을 개발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우선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 게임은 서양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이 완성된 후에 동양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첨가할 것이다."
-타뷸라라사는 당신이 엔씨에 합류한 후 처음 내놓은 작품이다.
"나와 엔씨는 광범위한 게이머층에 어필할 수 있는 차세대 MMORPG를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미래 MMOG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리처드와 로버트의 엔씨 소유 지분 매각이 있었다. 회사를 떠날 생각이 있는가?
"개인적 이유로 주식을 약간 매각했을 뿐이다. 그 외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리처드 게리엇은?
- 게임계의 빌 게이츠…이름 달고 게임 신장 개업
엔씨소프트가 게임 이름을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로 명명한 이유는 뭘까?
바로 리처드 게리엇이라는 브랜드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 빅히트작 PC게임인 '울티마 시리즈'의 제작자로 유명하다. 2001년 5월 엔씨가 스카우트한 리처드 게리엇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게임사의 주가를 출렁거리게 할 정도로 미국 내 영향력이 막강해 '미국 게임계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그는 2006년 게임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AIAS의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해 '게임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우주를 배경으로 리처드 게리엇이 6년여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내놓은 타뷸라라사는 최근 미국 주요 게임 매체들로부터 극찬받고 있다. 미국 주요 게임 매체들은 "매우 흥미를 자아낸다"(게임스팟), "진화하고 도전적이다"(게임존), "MMO게임의 혁명이자 새로운 경험"(게임 알마이티), "전혀 새로운 은하계와 독특한 괴물이 결합된 타뷸라라사는 매우 독창적 게임"(고타쿠) 등 호평을 쏟아 내고 있다.
김주영 엔씨 홍보팀장은 "RPG에 익숙한 유저들도 엔씨의 다른 게임인 '길드워'에 비해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가 더 쉽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 유저들은 올 가을 미국 전 지역과 유럽에 정식 서비스 예정인 타뷸라라사가 과연 세계 온라인 게임업계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