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리틀’ 베어벡호, 예멘에 0-1 ‘완패 수모’
'리틀 베어벡호'가 해발 2300m 고지대 사나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예멘 사나의 알무젠 모레시 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F조 예맨전에서 중동의 복병 예멘(성인대표 FIFA랭킹 134위)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예멘 공격수 두명의 역습에 농락당하며 허무하게 골을 허용했다. 단단히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가 롱패스로 역습을 노린 예멘은 페널티박스로 빠르게 접근한 뒤 아크 정면에서 야슬람의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꿰뚫었다.
베어벡 감독은 장신 공격수 심우연을 축으로 이근호·백승민·한동원·김승용 등을 공격수에 포진시켰지만 지루하고 뻔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맥빠진 경기를 펼쳤다. 전반 37분 김승용이 예멘 수비수 한 명을 제친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가장 좋은 기회였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0분에는 김태윤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그 전에 골키퍼 차징 파울을 범해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가 열린 예멘의 사나는 해발 고지 2300m의 고지대 였다는 점도 패인의 한가지로 꼽을 수 있다. 또 K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가 이어지며 주전 선수들이 지쳤고, 박주영·백지훈·오장은·김진규 등 주전 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이미 4승을 거두며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무너지는 허술한 수비진과 창의력과 조직력을 찾아볼 수 없는 무딘 공격은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일본·호주 등 한 층 더 강한 상대와 격돌하는 최종예선은 벌써부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이 날 패배로 1999년 11월13일 바레인전(2-1 승)부터 이어온 올림픽 아시아예선 13경기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4승1패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내달 6일 아랍에미리트와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최종예선은 8월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12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각조 1위 3팀이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북한 남자축구,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북한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16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2차예선 E조 5차전 태국과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3승2무(승점11)가 된 북한은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12개팀이 겨루는 최종예선행을 확정했다.
한편 호주는 이란을 홈에서 3-1로 꺾고 사우디에 이어 D조 2위로 올라서며 최종예선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호주는 요르단과의 최종전서 무승부만 거두면 자력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B조의 일본은 홍콩을 4-0으로 꺾고 5연승으로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