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0분. 양주시에서 인증받은 진정한 한우만 내놓는 모범 한우 전문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한우마을이라 한우만 있을 거라 섣불리 생각지 말길. 백숙·단호박 요리 등 가족 외식에 좋은 음식점들이 많다.
15년째 명성을 그대로 이어 오고 있는 흑과 백은 한우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보여 준다. 15년 동안 그 자리와 명맥을 이어 와 한우마을 생성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 집의 소고기 맛이 남다른 이유는 명백하다.
주인이 오가피와 한약재를 먹여 키운 소를 직접 잡아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 이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고기는 육질 1등급, 육량 A등급을 받은 그야말로 수석 한우다.
주로 40~50대 남성이 많이 찾는 곳인 삼호산장의 인기 비결은 바로 보양식 한방 백숙에 있다. 큼지막한 뚝배기 그릇에 손질한 토종닭을 통째로 넣는다. 거기에 황기·녹각·감초·당귀 등 한약재 열두 가지를 아낌없이 넣은 후 은행·대추·밤·쪽파로 마무리해 30분간 푹 끓인다.
이 집만의 비법은 바로 찹쌀 죽에 있다. 보통 백숙은 찹쌀을 닭 속에 넣거나 국물에 흩뿌리지만 이 집은 찹쌀을 자루에 담아 익힌다. 찹쌀이 흐트러지지 않고 알알이 탱글탱글한 상태를 유지하기에 씹는 맛이 즐겁다.
소박하지만 참된 맛을 원한다면 천길이 있다. 수더분한 인상의 주인장은 지난 13년간 붕어찜만을 고집스럽게 내놓고 있다. 6시간 동안 푹 끓인 붕어는 이 집만의 노하우로 그 형태를 오롯이 유지한다. 붕어를 냄비 바닥에 깔고 다진 양념을 넣어 따로 끓인 시래기, 큼직하게 썬 무, 통째 넣은 감자를 넣고 깻잎·홍고추·대파로 마무리한 후 다시 한 번 자작하게 끓인다.
우리네 전통 문화와 유럽식 문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에리스는 눈이 제대로 호강하는 곳이다. 각양각색의 항아리로 장식한 지붕, 흙의 결이 살아 있는 건물 외부 벽은 그 소담한 멋을 한껏 뽐낸다. 카페 앞에는 네덜란드에서 직수입한 1만 3000송이의 튤립과 철쭉으로 가꾼 화원이 햇빛을 받아 고운 빛깔을 발한다. 에리스에서 쿠키·과일과 함께 홍차를 즐길 수 있는 정통 유럽식 티타임을 가져 보길.
지난해 9월 개업과 동시에 대나무 숯가마와 오리 바비큐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에루화는 자타 공인 기산리의 명물이다. 우리네 전통을 따른 찜질방·족욕탕·스포츠 마사지방 등을 다채롭게 마련해 유원지나 마찬가지다.
이 집이 야심차게 준비한 메뉴는 바로 오리 바비큐. 약초 물에 담가 냄새와 나쁜 성질을 제거한 오리를 참나무 장작으로 4시간 이상 훈제를 한다. 기름기를 쫙 빼면서도 맛있는 기운은 달아나지 않게 하는 것은 이 집만의 노하우.
계곡 속에서 갓 잡은 회를 먹을 수 있는 작은 영토2는 기막힌 아이디어 하나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멀리서 보면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된 그저 평범한 집.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음식점인지 계곡인지 분간이 안 간다. 인근에서 회를 다루는 곳은 이곳뿐이며 제주산만 고집하기 때문에 그 맛이 탁월하다. 백혜선 프라이데이 기자 [100s@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