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도우미 관련 퇴폐 산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비밀리에 아는 사람만 알았던, 일명 호빠(호스트바)는 이제는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흥가의 새 아이템이다.
보도방에는 남성 도우미,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달려오는 '꽃미남 5분 대기조'가 부족할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 10분이 채 안돼 스무 명에 가까운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등장, 시간당 3만원에 함께 즐기는 노래방이 수두룩하다.
더욱 큰 문제는 일정한 장소에서 벌어지던 성매매가 이제는 출장 마사지라는 이름 아래 일반 가정집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2차는 기본, 남성 도우미를 아시나요
"툭 까놓고 …. 잘 놀고 돈도 벌고, 꿩 먹고 알 먹고다."
취재 중에 만난 화류남은 "마음만 맞으면 돈이 두 배 가까이 뛰는 2차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목소리엔 어떤 죄책감도 없었고, 당당하기만 했다.
정작 일반인들은 남성 도우미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 "뭐, 여자 도우미도 있는데 어떤가? 별로 상관없다"는 반응에서부터 "금전적 여유만 된다면 호기심에 한 번 이용해 보고 싶다"는 원론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노래방이나 각종 유흥 업소에서는 암암리에 남성이 매매되고 있다. 남성 도우미가 워낙 사각지대에서 점 조직 형태로 활동하고, 자의적 성매매가 대부분이라 신고조차 없어서 단속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더 대담해졌다.
이제는 출장 마사지라는 이름 아래 일반 가정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각종 마사지는 기본이요, 자연스럽게 성관계까지 이뤄지고 있다.
■"부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인터넷엔 남성 도우미를 구하는 구인 광고가 즐비하다. 대상은 20~29세다. 콜 도우미로 직접 전화가 오는 일도 잦다. 꽃미남 5분 대기조는 "부르면 어디든지 가겠다"라고 흔쾌하게 답한다.
남성 도우미의 원조 지역으로 불리는 경기도 한 지역의 밤은 겉으로 보기엔 적막했다. 그러나 그 적막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아무 데나 들어가서 부르면 온다"는 인근 횟집 사장의 말대로 부른 지 채 10분도 안돼 20여 명이 총알같이 달려왔다.
노래방에 온 이들은 남성들에게 불려 온 여성 도우미와 다름없이 놀았다. 아니 더 질펀하게 여성들을 리드하며 노골적 공세를 펼쳤다. 노래방을 나와서는 다시 술 한잔 나누고 2차를 가기 위한 실랑이도 벌였다. 취재진에게 보여 준 계산서엔 시간당 1인 3만원으로 총 60만원이었다. 지역 보도방의 경우 40~50명, 많으면 100명 넘게 남성 도우미를 관리한다.
경기도는 시흥·부천, 서울은 서초·방배에 남성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 몰려 있다. 강남쪽은 호빠가 주류였다. 등급도 텐 프로, 뒷빠(뒷골목 호스트바) 등으로 나뉘었다.
■최근 가정집 출장 마시지 수요 폭발
어렵사리 만난 포주 A씨는 "요즘은 가정집으로 출장 가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출장 마사지는 물론 성관계도 기본일 정도"라고 말했다.
남성 도우미는 '출장 마사지'로도 성가를 높이고 있다. 노래방과는 달리 서른이 넘어도 되고 정년이 없다. 가격은 마사지만 할 경우 10만~15만원, 끝(?)까지 갈 경우 20만~25만원이었다. 직접 보도방으로 걸려온 전화 목소리는 거침이 없고 거리낄 것도 없었다.
"서비스 잘해 주나? 가격대는?" "보통 마시지 몇 시간 정도 해 주나? 더 길게 가려면?" "보통 몇 살인가? 꽃미남에 근육질 많다던데." "친구랑 같이 하고 싶은데 …. 혹시 두 명을 한 번에 해 줄 순 없나?"
집으로 출장 온 남자 도우미에게 취재진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한 달에 800만원을 번다. 손님은 하루 두 명만 받는다. 상황에 따라 관계까지 맺고 아침 먹고 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마사지사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었다. 노래방의 경우 월 300만원 정도가 보통이고, '노는 물'에 따라 한 달에 1000만원도 번다. 극소수지만 최상류층 호빠선 월 수천만원을 버는 경우도 있다.
출장 마사지를 경험한 한 여성은 "솔직히 호빠는 너무 비싸다. 하지만 출장 마사지는 값도 싸고 스트레스도 말끔히 해소된다. 은근히 중독성"이라고 말했다.
남성 도우미에 대한 법의 잣대는 무엇일까? 아직 일반 직업으로 볼 수 없어 합법과 불법의 기준이 모호한 상태다. 마찬가지로 남성 도우미를 불러 주는 노래방 또한 같은 상황이다. 오늘도 법의 사각지대 너머엔 남성 도우미가 피우는 퇴폐의 꽃잎이 펄펄 휘날린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기사 관련 TV 프로그램인 중앙방송 Q채널의 <천일야화> '위험한 유혹! 퇴폐 남성도우미' 편은 11일 밤 12시에 방영됩니다.천일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