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팀이 핀란드 투르크에서 2007 월드리그 2차 원정을 펼친다. 16일과 17일 각각 새벽 12시 30분에 열리는 경기는 배구토토 매치게임으로 잡혀 있다.
이번 핀란드 원정 2연전은 조 2위를 확보하기 위한 첫번째 고비이다.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브라질과 같은 A조에 속해 있어 6강 본선 진출(폴란드)은 어렵지만, 이번 대회를 2위로 마감한다면 '세대교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아울러 A~D조까지 4개의 2위 팀 가운데 주어지는 1장의 와일드카드를 노려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류중탁 감독은 지난주 브라질 원정을 핀란드전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핀란드는 베일에 싸여 있는 팀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한국이 앞서 있지만 1993년 이후 맞붙어 본 적이 없어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전력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같은 조 캐나다와의 경기를 비교해 본다면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핀란드는 세계 랭킹 33위에 랭크돼 있지만 캐나다(12위)와의 4경기에서 3승 1패로 앞섰다. 세계 랭킹 19위인 한국은 캐나다와의 홈 2연전에서 3-1,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득점랭킹 15위(73득점)에 올라 있는 주포 삼멜보 토마스를 비롯한 쿤나리 올리·오이배넌 미코(이상 58득점)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마우로 베루토 핀란드 감독은 "콤비네이션 공격을 주로 하는 한국은 캐나다보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경계를 하면서도 "조 2위를 굳건히 할 자신감은 있다"고 밝혔다.
갈수록 짜임새가 돋보이는 한국은 이경수(LIG)·박철우(현대캐피탈) 등 좌우쌍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경수는 86점으로 득점랭킹 공동 5위를 마크 중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동의 라이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박철우(71득점)가 이경수를 얼마나 받쳐줄 지가 관건. 류중탁 감독은 "원정인 만큼 1승 1패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선 제압 측면에서 16일 첫 경기부터 승부를 걸 전망이다. 첫 세트를 접전 끝에 따낸다면 한국의 3-1 승리가 유력하다. 1~2세트 2~3점차 승리, 3세트 4~5점차 패, 4세트 3~4점차 승리를 추천한다.
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